챗GPT 열풍과 구글의 대항마
1. 챗GPT가 바꾸고 있는 세계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라는 인공지능 챗봇이 현재 세계를 바꾸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미국의 대학생들이 챗GPT로 작성한 리포트를 내고 최고 학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고, 이에 대학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기 시작하였죠.
그리고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 역시 이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챗GPT와 비슷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챗GPT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구글은 이를 따라잡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2. 챗GPT 혁명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미국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출시 후 40일 만에 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여 산업과 일상 전반에 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챗GPT 또한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GPT는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라는 뜻으로,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상형' 변환기에서 진일보해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초기 모델인 GPT-1이 2018년에 탄생한 데 이어 이듬해 전작의 10배 이상인 15억개 이상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는 GPT-2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인 2020년 공개된 GPT-3는 무려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출시 예정인 GPT-4는 파라미터를 물경 100조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의 챗GPT는 GPT3.5 기반이라고 합니다.
챗GPT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는 방식인 '강화학습' 기법으로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고 잘못된 전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코딩이나 명령어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과 소통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수 초 내로 수행하며,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어 맥락을 파악한 채 대화를 이어갑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챗GPT는 대화 흐름이나 답변 완성도가 일반 사람과의 대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대화에 숨은 맥락을 추측하거나 질문 내용을 기억해 답변에 활용하는 등 이전 챗봇AI와 확연히 비교됩니다. 질의답변뿐 아니라 창의성을 요구하는 콘텐츠 제작은 물론 의료, 과학 분야 논문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 구글의 긴장, 그리고 대항마
이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에 경쟁자가 없다던 구글이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챗GPT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정보 검색창이 아니라 대화형 AI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글이 검색 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봇이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해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값에 근접하게 제공해왔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챗GPT를 '코드 레드(적생 경보)'급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챗GPT가 검색 엔진 사업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구글을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까지 불러 수차례 대책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올해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 AI를 포함한 20개 이상 AI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을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가 나왔는데요. 소식통과 내부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대화형 기술인 '람다(LaMDA)'를 활용하여 클라우드 산업부 산하에 '아틀라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챗GPT와 유사한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를 개발하고, 이를 검색 엔진에 통합하는 방안 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챗봇 '어프렌티스 바드'는 현재 직원들이 대화 상자에 질문을 입력하면, 답을 얻고, 이후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은 이외에도 질의응답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스크톱 검색 디자인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이 향후 상품 출시에 어떤 내용을 추가할지는 불확실합니다.
4. 그외 회사들의 대응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3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올 상반기 중 MS 검색엔진 '빙(Bing)'의 챗GPT 탑재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AI와 검색, 클라우드 등 관련 시장을 지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 2016년 사령탑에 오른 뒤 무력감에 빠진 MS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AI업체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함께 인력과 조직, 제품 라인에 일대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만에 미국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지금도 애플과 선두 다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도 챗GPT 형식의 AI챗봇을 출시합니다.
'중국판 구글'로도 불리는 바이두는 독자적 AI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뒤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고, 점진적으로 바이두 검색엔진에 통합할 예정입니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링크만으로 제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AI 챗봇이 생성하는 대화체 설명문까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두가 공개할 AI챗봇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챗GPT를 의식하며 뭔가를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검색 포털 업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분발하여 세계의 추세에 발을 맞춰 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