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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2년 동안 일 못했다” 샘 오취리가 겪었다는 ‘캔슬 컬처’란?

by 석아산 2023. 2. 1.

“2년 동안 일 못했다” 샘 오취리가 겪었다는 ‘캔슬 컬처’란?

한국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외국인이죠!

 

바로 샘 오취리인데요. 그가 한국의 '캔슬 컬쳐'라는 것에 대해 "매우 강하게 동의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캔슬 컬쳐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여 그것에 대한 기사나 자료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전해드릴게요!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캔슬 컬처'를 경험했다며,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건 뚝 떨어졌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캔슬 컬처는 전세계 보편적인 거 같네요. 유명인들은 하나만 잘못해도 명성이 그냥 떡락하는 건, 그건 세계 보편적인 일이죠.

 

다만 정도성의 차이랄까요? 완전히 매장해 버리는 문화가 있느냐, 아니면 복귀할 기회를 주느냐... 이런 정도성의 차이요.

 

어쨌든 '캔슬 컬처'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Cancel)한다는 뜻으로, 특히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인사가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보이콧하는 온라인 문화 현상을 일컫습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주빌리(Jubilee)에는 '대한민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의 콘텐츠가 공개되었습니다.

주빌리는 구독자 773만명을 보유한 유명 채널로, 한 달 전에는 일본에서 흑인으로 사는 삶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6명의 참가자들은 '한국은 캔슬 컬처가 강하다'는 질문에 모두 "매우 동의"를 선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샘 오취리는 "나는 2년 동안 일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다른 참가자들은 "맞다. 샘이 이 주제에 관해 제일 이야기를 잘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샘은 "내가 말할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것에 대해 언급한 게 그렇게 심하게 거부의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내가 '블랙페이스(blackface)'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을 때 하룻밤 사이에 화제가 됐고, 나는 일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은 나를 강하게 '캔슬'했고, 뜨거운 감자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가 말한 게시물은 2020년 의정부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비판한 글이었지요.

당시 학생들이 운구 중 춤을 추는 가나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담은 밈을 패러디하면서 얼굴을 검게 칠하는 플랙페이스를 했습니다.

 

이에 샘은 이것을 보며 '흑인 입장에서 봤을 때 불쾌한 행동'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게 왜 인종 차별이냐"며 샘의 말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도 많이 나타났고, 샘이 과거에 했던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재조명 되면서, 사실상 샘 오취리는 '매장'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리부동한 사람을 너무나 싫어하죠. 아무래도 샘 오취리의 과거 행적이 회자되면서 퇴출된 게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샘은 "영향력이 커지면 책임도 커진다"면서 "나는 항상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말을 하자 그들은 '아니 그럴 수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한국인들은 나의 말이 그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느꼈고, 심지어 나를 지지해준 친구들마저 같이 공격 대상이 될 정도로 아웃시켰다"고 했습니다.

 

아니요.. 아마도 샘 오취리가 의정부 고교 학생에게 비판한 그 말보다, 과거에 자신도 인종차별을 했던 것이 한국 사람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자극했을 겁니다.

 

샘 오취리, 아직도 한국인들을 잘 모르는군요.

 

함께 출연한 모델 한현민은 "한국에서 공인으로 산다는 건 조심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저도 SNS를 조심스럽게 쓰고, 잘 안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샘은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건 아주 뚝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천천히라도 올라가지 않고 아예 밑에 있다면, 더 떨어질 일도 없죠.

 

샘은 그렇지만 이 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답니다.

그는 "이곳을 정말 좋아해서 어디를 가든 한국을 홍보했다"며 "나쁜 일에 비해 좋은 일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