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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결국 붙잡힌 얼룩말 세로... 두 달 전 엄마 여의고 캥거루랑 싸워

by 인포 스텔라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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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3시간 만에 포획된 그랜트얼룩말 세로의 모습
결국 붙잡힌 얼룩말 세로... 두 달 전 엄마 여의고 캥거루랑 싸워

결국 붙잡힌 얼룩말 세로... 두 달 전 엄마 여의고 캥거루랑 싸워

 

웃으면 안 되는데.... 기사에서 두 달 전 캥거루랑 싸웠다는 말을 듣고는....

 

후우... 다시 숨을 고르고 말씀 드립니다.

 

오늘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했던 그랜트얼룩말 세로, 이 녀석이 3시간 만에 다행히 생포되어 동물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잠깐의 자유.... 기분이 어땠을까요.

 

사반나에서나 볼 수 있는 얼룩말. 항상 떼로 지어서 다니는 사회적 동물인 얼룩말에게 낯선 한국땅은 얼마나 외로울까요.

 

게다가 엄마도 돌아가시고... 반항기가 올 만하죠. 그리고 그런 사정도 모르고 옆에서 알짱대는 호주산 캥거루...

 

아주 그냥 발길질 한번 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어쨌든 이렇게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우리를 부수고 나간 얼룩말은 결국 그 누구도 해하지 않았고, 자신도 해를 입지 않은 채 다시 동물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자, 그럼 소식 보시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인근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3시간 만에 생포됐습니다.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2살 난 수컷 그랜트얼룩말 '세로'가 탈출했습니다. 그랜트얼룩말은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지만 세로는 지난 2021년 이 공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세로는 공원 내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빠져나간 뒤 10차선인 천호대로를 달려 내려갔습니다.

 

이후 2시 43분쯤 어린이대공원 직원이 얼룩말이 탈출했다며 소방에 신고했고 곧바로 경찰과 소방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인근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김모(65)씨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내다봤더니 얼룩말이 성큼성큼 뛰어가고 그 뒤를 119차, 구급차와 무전기를 든 대공원 관계자들이 허겁지겁 뛰어가더라”며 “얼룩말이 웬만한 차만큼 빨랐고 윤기가 좌르르하니 예뻤다”고 했습니다.

 

도로를 따라 700m 가량 내달린 세로는 한 유치원 앞에서 방향을 틀어 주택가로 들어갔습니다. 이에 경찰과 소방은 골목 통행로에 그물을 설치해 세로가 다른 골목으로 달려나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인근 주민 방종순(61)씨는 “점심 먹고 강아지랑 산책을 나왔다가 얼룩말을 만났다.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놀라서 주차된 자동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숨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골목에 갇힌 세로는 오후 4시 40분쯤 마취총 두 발을 맞았으나 한참을 어리둥절한 듯 서 있었습니다. 마취총 6발을 맞은 뒤에야 약발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세로는 서서히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회색 덮개에 싸여 1톤 트럭에 실린 세로는 오후 6시쯤 5명의 직원과 함께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은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세로의 반항시대가 시작됐다”며 “집에도 안 들어오고 캥거루랑 싸웠다”며 반항적인 세로를 길들이기 위해 사육사가 손으로 밥을 주고 장난감을 주는 등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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