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지, 고대의 숨결을 찾다: 손바닥 자국으로 본 신라의 삶

경주 월지, 고대의 숨결을 찾다: 손바닥 자국으로 본 신라의 삶

 

경주 월지, 고대의 숨결을 찾다: 손바닥 자국으로 본 신라의 삶

1974년 가을,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서는 경주고도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연못 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연못 바닥에서 기와 조각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공사는 일시 중단되었고, 이어진 조사에서 신라 시대의 보물이자, 고대 연못인 월지(안압지)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손바닥 자국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삶

월지에서 발견된 3만여 점의 유물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토기, 기와, 불상, 금속 공예품 등 고대 신라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죠.

그 중에서도 특별한 발견은, 손바닥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물을 넘어서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고대 사람의 체형, 손자국으로 추론하다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의 연구원들은 이 손자국의 주인공이 약 150cm대 중후반인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2008년에 발표된 '한국인 손 관련 인체 치수 측정 결과 보고서'와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전돌 제작 과정에서 수분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수축을 고려해, 연구원들은 손자국의 주인공의 신장과 체중을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고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체형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돌에 남겨진 손자국이 당시 사람들의 체질 정보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지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동궁과 월지, 동물의 흔적도 발견되다

동궁과 월지에서는 또한 동물의 발자국 흔적이 남은 벽돌도 발견되었습니다.

개나 너구리과 동물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이 자국들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착지하는 순간에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무늬 벽돌들은 나무로 만든 조립식 틀을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고대 신라인들의 섬세한 기술력과 자연과의 교감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월지 프로젝트, 신라의 삶을 재조명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월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는 '월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32년까지 약 10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신라 시대의 유물들을 통해 고대 인류의 삶과 문화, 기술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물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성과를 학술 행사와 특별 전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고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대 유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다

'월지 프로젝트'는 단순히 고대 유물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것을 넘어, 고대 인류가 남긴 흔적들을 통해 그들의 생활방식, 사회 구조, 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손바닥 자국이 남겨진 전돌과 동물의 발자국이 찍힌 무늬 벽돌 같은 유물들은 고대 신라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이 살았던 환경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고대 신라인들의 생활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지식의 교류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이러한 유물들을 통해 고대 사람들의 체형, 건강 상태, 심지어 사회적 지위까지도 추론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 과거로부터의 메시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단순한 물질적 존재를 넘어서, 신라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 기술력의 증거입니다.

'월지 프로젝트'와 같은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우리는 고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고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과 문화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고대 신라의 월지에서 발견된 손바닥 자국 한 조각에서 우리는 인류 공통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과 연구는 과거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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