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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리처드 도킨스, '마법의 비행'

by 석아산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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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마법의 비행'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제목의 책인데요.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생명체의 '비행의 진화'를 다뤘습니다.

 

날아다니는 동물들을 보면 정말 놀랍죠. 우리는 흔히 '날아다니는 동물' 그러면 '새'를 생각합니다.

얼마전 한 철새가 12000킬로미터를 비행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놀랍지요.

그런데 곤충의 비행도 자세히 보면 너무나 놀랍습니다. 잠자리의 비행을 보십시오. 헬리콥터처럼 정지비행을 하다가도, 먹잇감이 나타나면 방향을 휙휙 바꾸며 화려한 곡예비행을 합니다.

 

이런 잠자리의 사냥 성공률은 90%를 넘는다고 합니다.

 

박쥐는 어떻습니까. 익히 아시다시피 박쥐는 포유동물입니다. 조류와는 그 진화가 전혀 다르지요. 하지만 그들은 손가락 사이의 피막을 발달시켜 밤하늘을 비행하는 재주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 이렇게 다들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비행을 진화시켰는데요. 이 비행에는 생명체마다 각각 다른 진화 전략이 들어있습니다.

 

비행은 정말로 위대한 자연의 경이인 것이죠.

 

이런 비행의 진화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는 다양한 실제 생명체를 예로 들며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 특유의 생생하고 톡톡 튀며 유머스러운 문체도 그대로 드러나 있네요.

 

너무나 재미있고 벅찬, 마치 지적인 세계의 창공을 날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강추입니다!

아래 출판사 소개도 첨부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

2013년 『프로스펙트』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성’이자, 2017년 과학도서상 30주년 기념으로 왕립협회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에 선정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현대 진화생물학의 권위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신간 『마법의 비행』은 탁월한 과학 저술가인 도킨스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으로, 중력에 맞서 비행 능력을 발전시켜 온 생물의 진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비행이 주는 이점과 단점을 냉철히 분석한다. 날개가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땅 위의 포식자를 피해 하늘로 달아날 수 있게 해 주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먹잇감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산불이나 지진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될 경우에도 쉽게 피할 수 있어 생존에 유리하다. 하지만 비행하기 위해서는 몸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반면 땅 위에서 사는 동물들은 굳이 무게를 가볍게 할 필요가 없기에 조류에 비해서 새끼들을 한 번에 많이 낳아서 기를 수 있다. 한두 마리만 낳는다 해도 거의 성체에 준하게 뱃속에서 키운 다음 출산해도 문제가 없다. 반면 조류는 여러 개의 알을 낳긴 하지만 몸을 가볍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몸속에서 지니는 알은 한 번에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순차적으로 알을 모두 낳은 다음에야 비로소 부화의 과정을 거친다.

 

몸에 날개를 달고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짝짓기를 끝낸 여왕개미가 자신의 날개를 뜯어내 버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왕개미는 날개를 이용해 수컷을 만나 수정하고 나면 돌아와서 곧장 날개를 없애 버린다. 더 이상 짝짓기 비행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땅속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날개는 사용하지도 못하는,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다. 따라서 날개를 유지하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느니 버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는 자연 선택에 의해 보다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유전자는 사라지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처럼 도킨스는 “왜 바다는 뜨겁게 끓고 있는가. 그리고 돼지는 날개가 있는가”라는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흥미로운 구절을 인용하면서 돼지에게 날개가 없는 이유를 유전자 생존과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조리 있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던 현상의 이면에 숨은 과학 원리를 깨닫게 해 준다.

 

멸종한 익룡부터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비행에 얽힌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운 모든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해 버렸지만 날 수 있었던 생물 중에서 가장 거대했던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중력을 이겨 낸 거의 모든 주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는 이 책을 단순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과학서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종합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사건이나 질문을 먼저 던진 다음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져 계속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조류와 인간이 만든 비행기가 유사한 점을 지니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두 대상이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히 설명한다.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물과 무생물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비행을 위해 개발하고 발전시킨 진화의 놀라운 비밀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중력을 넘어선 진화의 놀라운 도약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반쪽짜리 날개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2분의 1이 아니라, 4분의 1 심지어 10분의 1짜리 날개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설명한다. 날뱀은 갈비뼈를 늘리는 방식으로 일종의 날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를 활공한다. 반쪽짜리 날개라 할 수 있는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꼬리는 좀 더 먼 나뭇가지까지 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날뱀이나 다람쥐 모두 유사한 종의 다른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멀리 날 수 있었던 탓에 포식자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 남길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반쪽짜리 날개가 지닌 유효한 장점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중간 단계의 날개가 오늘날 보이는 최종적인 날개로 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도 제시한다.

저자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상세하고 화려한 일러스트는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과학적 지식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와 재능 있는 화가의 멋진 합작품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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