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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콧줄 단 80대 중환자, 병실침대 끌고 은행 간 사연

by 석아산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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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줄 단 80대 중환자, 병실침대 끌고 은행 간 사연

진짜 세상에 벼라별 일이 다 있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네요.

 

항상 제도라는 것이 고객한테 유리해야 하는 건데... 때로는 집행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경우가 있죠.

 

이건 그 극단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그럼 콧줄을 단 채로, 무려 병원 침대를 끌고 은행에 출석한 고객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80대 노인이 중환자 병실 침대에 실려 은행을 방문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노인의 예금을 찾으려 했지만, 은행 측은 '예금주 본인이 오지 않으면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네요. 아이고... 지금 온라인으로도 예금 입출금이 되는 시대인데... 너무 은행측이 완고한 거 같네요 ㅠㅠ

 

서울에 사는 80대 노인 A씨의 가족은 최근 한 시중은행에 예치된 A씨의 예금을 찾기 위해 은행 지점에 문의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A씨의 병원비를 결제하기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했고, 회사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알아보던 중 마침 이 은행에 만기가 지난 A씨 명의의 정기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A씨의 가족은 은행 측에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은행 직원은 내부 규정을 들며 "긴급한 수술비에 한해 은행이 병원에 직접 이체할 수 있으며, 이외에는 예금주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A씨가 내야 할 병원비는 500만원이 넘었지만, 이 가운데 수술비 항목은 없었습니다. A씨가 고령이라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A씨 가족은 "당시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콧줄을 단 채 거동도 못 하셨고, 병원 측에서는 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 외출은 불가하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은행 직원은 수술비 이외의 병원비는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와야 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결국 A씨는 사설 구급차를 불러 중환자실 침대에 실린 채 은행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정말 어이없네요.

 

A씨 가족은 "본인 명의로 돈이 있는데 자식이 돈이 없으면 병원 진료도 못 받는다는 것이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다른 사람도 분명히 겪을 수 있을 것이다. 시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주 본인 확인을 거친 뒤 인출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예금주가 의사능력이 없다는 진단서가 있는 경우 긴급한 수술비 등에 대해서는 병원 계좌로 직접 이체하는 방식으로 예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마련한 내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삼자가 예금을 수령할 경우 가족 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은행 직원이 송사에 휘말리기도 한다"면서 "긴급한 수술비 등의 예외적인 지급은 예금자 보호 차원에서 내부 규정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예금주가 의식 불명일 경우 금융회사가 병원비 범위 내에서 병원 계좌에 직접 이첩 처리하는 등 제한적 방식으로 예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협조해달라고 금융회사들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외가 허용되는 대상과 범위, 지급방식과 절차 등은 각 회사가 내규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은행마다 다르고, 예금주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A씨는 이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통해 예금 인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는 다소 그 기준을 완화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병실에 계신 고령 환자가 병실 침대를 끌고 은행에 방문하는 넌센스가 다시는 발생하지 말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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