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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 반클라이번콩쿠르 우승

by 석아산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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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피아노를 좋아하는 제가 또 이걸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하아... 블로그 하고 나서 왜 이렇게 올려야 하는 포스팅이 많은지... 이러다 번아웃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것만큼은 여러분께 꼭 전해드려야 할 소식이기에 이렇게 포스팅을 올립니다.

우선 단신으로 들어온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임윤찬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고 점수를 얻어 1위(금메달)를 차지했다.

반 클라이번이라는 사람은 미국의 피아니스트였고, 그 또한 미국 사람으로서 러시아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일약 스타가 된 사람입니다.

이 반클라이번 콩쿠르는 한국인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2017년에는 선우예권이 우승을 거머쥐었죠.

 

 

 

어쨌든 이번 임윤찬은 최연소 나이, 18세로 우승한 한국인이 되는 셈입니다. 이 임윤찬의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거쳐 작년에 한예종에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현재 손민수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해외에 유학한 적이 없다.
임윤찬은 2018년 세계적인 주니어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9년 만 15세 나이로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괴물 같은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임윤찬은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말수도 적지만,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 10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고 대담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도 이런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웹방송 해설자인 미국의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로는 임윤찬의 결선 두 번째 연주(라흐마니노프 협주곡)가 끝나고 "정말 일생에 한 번 있는 연주였고, 이런 연주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음악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고 경쟁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극찬했다.

 

자, 이런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그의 연주를 한번 들어봐야겠지요? 사람들이 이번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명연으로 꼽은 것은 17일에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소위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릴만큼 엄청나게 난이도가 높은 곡입니다. 웬만한 피아니스트는 건드리지도 못하는 곡이지요. 기교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악상을 아주 담대하게 그려내는 음악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영화 '샤인'에서 데이비드 헬프갓이 이 3번 협주곡을 연주하고 쓰러져 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연주를 보시면, 임윤찬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대담하게 악상을 밀어붙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tN3gWV5eo 

 

참으로 멋진 연주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볼륨이 작게 설정되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ㅠ 무슨 기술상의 문제가 있나 봅니다.)

어쨌든 연주가 끝나고 청중이 기립하고, 지휘자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은 연주가의 '라흐3번'을 들어봤는데, 손에 꼽히는 명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조성진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교적으로 엄청난 피아니스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음악에서 콩쿠르라 함은 경력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어떤 곡을 잘 연주한다고 해도, 예를 들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있어서 독보적 실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연주하는 이들, 그리고 잘 연주했던 이들, 엄청난 레코딩 등 들을 만한 것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클래식의 세계입니다. 몇 백년을 이어져 온 전통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기의 연주에 안주하는 순간, 피아니스트의 생명은 끝이 납니다. 대표적인 예가 윤디 리일 것입니다. 최연소로 쇼팽 콩쿠르에 우승했지만, 그 후 보여준 안일한 연주(특히 한국에서 엉망진창 연주를 했었죠)로 인해서 서서히 잊혀가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연주가의 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주는 악기이고, 따라서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연주에 녹여내는 치열함도 필요합니다. 분명히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들은, 역동적인 사회 분위기를 지닌 이 나라의 특성 덕분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 명, 우리나라에서 피아노의 별이 탄생한 순간을 축하합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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