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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80년 모은 '보물' 곰팡이에 전멸…서울대 연구실 대참사 전말

by 석아산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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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모은 생물 표본 곰팡이에 전멸

80년 모은 생물 표본 곰팡이에 전멸

80년 모은 생물 표본 곰팡이에 전멸...

일단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표본실을 관리하던 분이 퇴임하시고 나서 잘 관리되지 않아 곰팡이가 폈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표본 같은 것들 사실은 생물학 연구의 기초 자료들 아니겠습니까.

 

한 분이 퇴임한다고 표본실의 표본들이 망가진다? 

왜 이렇게 아마추어 같은 거죠? 일본이나 영국 대학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이게 우리나라 대학 수준인가...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

선배 학자들이 힘들게 수집한 표본, 민간인들이 관리를 잘 할 거라고 믿고 맡긴 표본들이, 곰팡이로 인해 쓸모없어지다니요.

 

정말 아마추어스럽지 않습니까. 초등학교도 아니고 말이죠. 

 

부끄럽네요. 서울대 저 생명과학부 사람들은 부끄러워 할까요? 

 

뭐 표본 따위 없어진 게 대수라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더 부끄러운 일이네요. 에효... 한숨만 나옵니다.

 

소식 한번 봅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가 70~80년간 모은 동물 표본 수백점이 2021년 표본실에 창궐한 곰팡이 때문에 모조리 폐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임영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 사건을 다룬 '표본실 진균(곰팡이) 대재앙:수많은 동물의 흔적을 지운 단 일주일'이란 논문을 지난해 12월 미생물학회지에 수록했습니다.

 

19일 임 교수와 서울대 진균생태계통학 연구실 등에 따르면 표본들은 2007년 서울대 자연과학대가 위치한 24동의 지하실로 옮겨진 후 담당 교수를 통해 관리돼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2월 해당 교수가 은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수의 은퇴로 연구원들까지 떠나 아무도 온도조절기 이상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통상 섭씨 23도, 습도 약 20%로 유지됐던 표본실 온·습도는 2021년 8월 10일 발견 당시엔 섭씨 30도, 습도 70%를 넘어섰습니다. 높은 온·습도 탓에 방치된 표본실에는 곰팡이가 창궐했습니다. 임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표본실의 문을 열자 곰팡이 냄새가 강하게 났다"며 "대형 박제들과 플라스틱병들이 층층이 있었는데 모두 검고 흰 곰팡이가 덮인 모습이었다. 습도가 높아 축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서울대 24동 지하 표본실에선 벽과 바닥, 플라스틱 용기 등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서울대 표본실 전량 폐기 전말

표본실엔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지난 70~80년 간 모은 동물 수백점의 박제 등 표본이 있었습니다. 특히 연구 가치가 큰 천연기념물 따오기 등 멸종위기종의 박제도 있었는데, 멸종위기종의 경우 우연히 동물의 사체가 발견되기 전까진 새 표본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국 학교 측은 이 표본들은 전량 폐기됐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닦아 낼 수 있지만 곰팡이가 어디까지 침투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논문에 참여한 김지선 연구원은 "귤의 경우에도 일부분만 곰팡이가 보여도 버려야 하는 것처럼, 곰팡이는 한 곳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피면 실제로는 전체적으로 퍼져있다고 봐야 한다. 표본실 전체가 곰팡이에 덮여 있었던 만큼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모두 처분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진균류는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임 교수의 연구팀은 시료 채취 후 전문 업체를 불러 표본실을 청소해야 했습니다. 임 교수는 "동물 표본은 중요한 기록 자료로 추후에 한반도 생물 주권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고, 유전 공학이 발달하면서 공룡화석에서 DNA를 뽑아 쓰듯이 나중에는 이 표본 속 DNA가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며 "공룡화석은 귀하게 생각하면서 표본은 중시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논문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보니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 생각납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학예사인 리처드 포티라는 분이 쓴 책인데요.

'런던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책입니다.

표본실에서 연구하면서, 그 집착에 가까운 표본애호가들의 뒷이야기를 다른 책입니다. 아마 이 분이 곰팡이가 슨 표본을 봤다면 개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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