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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주제로 글쓰기45

노스탤지어 우리 어머니 또 사셨다! 화분을, 그것도, 열 여섯 개나! 시골에서 숲과 나무에 둘러 싸여 살고 있는데, 거기다가 마당까지 나무를 들여 놓으시다니... ㅠㅠ 조심스럽게, 너무 식물을 많이 사는 것이 아니냐고 여쭤보니, "이번 식물들은 나의 노스탤지어야! 특히 라벤더는!" 이라고 대꾸하신다. 내가 '노스탤지어'의 의미를 잘못 아나 싶어 사전을 뒤져보았다.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것' 우리 엄니 고향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일본 도쿄인데!!! 당했다!!! 그러려니 해야지 머... 2022. 5. 12.
歸海 이곳에 온지도 어언 4년이 다 되어간다. 생명을 관찰하는 것이 좋고(그것도 해양 생물), 사람보다 자연(그 중에서도 바다)이 좋아 이곳 남쪽 끝 장흥 바닷가에 와서 살고 있다. 남들은 귀농이다 귀촌이다, 그러면 준비도 하고 알아보기도 하고 내려오는 것 같은데... 나는 좋은 직장 때려 치고(아니, 쫓겨난 것에 가깝다, 하하 ㅠㅠ) 무계획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 사서(라고 쓰고 청소부라고 읽는다)로서 산다. 따라서 귀촌이나 귀어라는 말은 거창하고, 귀해(歸海)라 부르면 딱 맞겠다. 땅이 다하는 곳. 바다가 펼쳐지는 곳. 이곳 장흥의 다도해는 사람 넋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 방파제에 차를 세워놓고, 다윈이 쓴 '따개비'에 대한 책을 읽고, 또 가끔 그것을 실제로 관찰한다. 다윈의.. 2022. 5. 11.
옹암리 갯벌까지 자전거 타기 저는 장흥,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장흥이 어딘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아옵니다 ㅋㅋㅋ 바로 요기 장흥은 인구가 채 4만도 되지 않습니다. 아마 소가 사람보다 많을 걸요? 어쨌든 전 오늘 자전거에 타고, 고개를 들어 코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바람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희미하게 갯내음이 풍겨옵니다. 저는 곧장 그 방향으로 달립니다. 5분 남짓 달리자 아름다운 옹암리의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갯구멍들 속으로 일제히 칠게들이 숨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네들은 무엇이 무서운지, 자기 집에 들어가 눈만을 빼꼼 내밀고 있었습니다. 게들은 열심히 뻘을 들이켰다가는 뱉어내었습니다. 뻘 사방 곳곳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수평선 어름까지 뻗어있는 갯벌 전체가 진동하며 뻐끔대는 듯했습니다..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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