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경동시장 순대 1킬로에 4천 원, 도넛 10개에 2천 원

by 석아산 2024. 3. 15.
반응형

경동시장 순대 1킬로에 4천 원, 도넛 10개에 2천 원
경동시장 순대 1킬로에 4천 원, 도넛 10개에 2천 원

 

경동시장이 MZ의 핫플로 떠오른지는 꽤 되었죠.

그런데 이 경동시장의 물가가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입니다.

순대 1킬로에 4천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소식을 한번 보겠습니다.

 

* 다른 흥미로운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경동시장 순대 1킬로에 4천 원, 도넛 10개에 2천 원

 

경동시장은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자리 잡은 재래시장입니다.

서울의 동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동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서울로 들어오는 각지의 한약재가 청량리역을 통해 196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현재는 청과부터 축산물, 수산물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제기동에서 용두동까지 이르는 이 시장의 면적은 약 23만5500㎡로, 서울 전통시장 중에서는 가장 넓습니다.

 

이곳은 원래 한약을 사려는 노인들이 많아 '노인들의 홍대'라고도 불렸습니다. 상가 건물 대부분이 한옥이거나 낡은 건물로, 시간이 멈춰 서 있는 듯합니다. 스타벅스는 복고풍을 살려 경동극장 자리에 '경동1960점'을 열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의 순댓집은 순대 1kg에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점심 한 끼가 1만원이 훌쩍 넘는 가운데, 경동시장은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생)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기 유튜버 등이 방문해 현장의 저렴한 물가를 보여주면서 순대 1kg이 단돈 4000원에 불과한 것은 '10년 전 가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복고라는 반응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4시에 기자가 경동시장을 방문했을 때, 시장 내부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많았지만 청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각기 쇼핑한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걷다가 멈춰 서서 군것질하기도 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순댓집과 분식집을 지나면서는 행인들이 "최근에 여기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H순댓집에 들어서서 가격을 살펴보니 순대가 1kg당 4000원에 판매되었습니다. 간과 허파는 손바닥보다 큰 한 덩이가 1000원이고, 머리 고기 반 마리는 1만 2000원이었습니다.

 

이곳 단골이라는 이모(35)씨는 "근처에서 자취하며 순대와 머리 고기를 사서 쟁여놓고 드신다"며 "원래 동네 단골이 많은 곳이었는데 유명해지면서 줄을 서야 해 고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튀김만두를 만들어 분식집에 납품하는 수제 튀김만두집은 이미 품절로 영업을 종료한 상태였습니다. 허탕을 친 손님들은 "아깝다"며 탄식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만두는 30개에 1만원, 꼬마김밥은 20개에 4500원이었습니다.

인근 찹쌀도넛 가게에서는 도넛이 10개에 2000원이었고, 찐 옥수수를 파는 곳은 옥수수 3개가 3000원이었습니다.

 

슬슬 파장에 들어간 청과시장도 목청 좋은 상인들이 열심히 '떨이'를 외쳤습니다.

딸기는 500g에 5000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형마트 할인가가 9900원이라 반값인 셈입니다. 체리도 1근에 1만원, 망고도 4개 1만원으로 수입가격 과일도 저렴했습니다.

 

가격이 폭등한 사과는 떨이로 10개에 2만원에 판매되었습니다. 이날 기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이었습니다.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올랐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물었을 때, 상인들은 '박리다매'라고 답했습니다.

 

순댓집 사장 A씨는 "많이 팔면 남는다"며 "안 남을 것 같아도 남는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과일가게를 하는 박모(55)씨도 "싸보여도 다 남으니까 파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다 안 팔리는 것이 손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고물가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장을 보러 경동시장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김모(24)씨는 "보통 장보기에는 컬리나 쿠팡을 이용했으나, 물가가 오르면서 오이나 양배추, 과일 같은 식자재 가격이 감당이 안 되어서 맘먹고 왔다"면서 "고기나 과일 같은 식자재가 너무 싸서 일부러 손수레까지 가져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을 보다 출출해지면 경동시장은 맛을 인증받은 노포로 가득합니다. 특히 연탄갈비와 냉면 등이 유명합니다.

점포 사이사이 자리한 술집과 식당 안에는 노인들이 많았지만, 대학교 로고가 박힌 야구점퍼를 입은 청년들도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경희대생 이모(21)씨는 "안주도 맛있고 가격도 싸서 술 마시고 싶을 때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재래시장 분위기를 싫어하는 편이 아니고 요즘은 오히려 노포를 찾아다니는 것이 더 유행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