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꼬마 니콜라' 삽화가 장 자크 상페 별세

by 석아산 2022. 8. 12.
반응형

장 자크 상페. 이름을 들어보시지 못한 분은 계셔도, 그의 그림을 모르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들어 주셨던 장 자크 상페께서 별세하였다는 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프랑스 유명 삽화가 장 자크 상페(Semp·90)가 11일(현지 시각) 별세했다고 합니다. 오랜 친구이자 서로의 대담집을 펴내기도 한 작가 마르크 르카르팡티는 “상페는 목요일 저녁 별장에서 아내와 가까운 친구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60년 가까이 따스한 그림체로 아이들을 그려왔습니다. 전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20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제작된 대표작 ‘꼬마 니콜라’부터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자전거 못 타는 아이’에서 드러나듯 이들은 쾌활하고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본지 인터뷰에서 상페는 “할 말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게 한몫했다”고 했습니다.

 

장 자크 상페는 그림체와 정반대의 유년을 보냈다고 하네요. 그의 유년은 불행으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2차대전을 겪었고, 찢어지게 가난했고, 구루병까지 앓았습니다. 어머니와 술주정뱅이 의붓아버지는 거의 매일 폭언과 구타를 일삼았다고 합니. “기쁜 날보다 힘든 날이 많았다.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했고 동경했다. 내 그림은 대리만족인 셈”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어렸을 때의 불행을 예술로 승화시킨 분이네요.

 

그는 열네 살 나이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입대했습니다. 자전거 배달원과 짐꾼 등을 전전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화가 실린 신문을 주워 탐독했고, 만화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쉬드웨스트’에 전화를 걸었고 삽화 2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59년부터 ‘꼬마 니콜라’를 연재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테릭스’로 유명한 만화 작가 르네 고시니(1926~1977)가 글을 쓰고, 상페가 그림을 그린 이 만화는 모험을 좋아하는 장난스런 아홉살짜리 남자애를 주인공으로 삼은 얘기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재밌게 살 기회가 많다.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옷 색깔만 봐도 다채롭잖나.”

상페가 세상을 떠난 이날,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압둘 말락은 트위터에 “그는 이제 없지만 그의 그림은 시대를 초월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제 그의 따뜻한 그림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분명 천국에서 어린애들을 스케치하고 계시겠지요. 추모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