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지요.
연준이 하는 일이 바로 이렇게 두 가지의 긴장 속에서 미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일 텐데요.
어제 미국에서 FOMC 회의가 있었죠.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3시에 결과 발표가 이뤄진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가끔은 빅스텝, 어떨 땐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왔습니다.
지난 6월 물가지수가 3%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혹시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는데요.
파월은 짤없이 0.25%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역대 최고가 됩니다.
어쨌든 이번 7월에 금리를 올릴 것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죠. 이제 연내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 관심의 초점이 모일 것 같습니다.
자, 어제 새벽에 있었던 경제의 빅 이벤트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미 연준, 기준 금리 0.25%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 26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연준은 직전인 6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무려 15개월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왔는데,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죠.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 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습니다.
한국 기준금리는 3.5%로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최대 2%포인트까지 괴리가 있습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경제 침체의 우려가 덜하니, 금리를 조금 더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낫겠다는 판단인 것이죠.
이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신용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 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영향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추가적인 정책 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 긴축 및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공고히 한 것이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놨습니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거론됐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앞서 지난 6월 정례회의에서는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6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었죠.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초래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를 세우고 강력한 금리 인상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6,7,9,11월에는 한꺼번에 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상당히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폭이 한 풀 꺾이고 전반적 지표가 완만하게 돌아서며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연준 성명에서 모호한 입장이 나오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이 현재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최근 몇 달 간 경제 성장이 지나치게 견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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