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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 동영상

석아산 연주 - 쇼팽 녹턴 작품 15-2, 그리고 군대의 추억

by 석아산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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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억이 많습니다.

 

특히 군대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요... ㅋㅋㅋ 이상하죠? 군대랑 쇼팽이라니.

사연은 이렇습니다.

군대 훈련소에 가면, 교육 과정 중에서 영화를 틀어줍니다. 그 영화의 내용은 대부분, 군대 내에서 학대를 받고 탈영하다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내용인데요...(아마 군대에서 그렇게 경각심을 줘서 탈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군대 있을 때에는 그 영화에 '구본승씨'가 나왔습니다. 구본승 씨 당시엔 정말 청춘스타였죠.

 

그런데 거기서 구본승 씨는 고학력의 대학생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더플백에 바로 이 쇼팽의 악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설정이 참 초현실적입니다.)

 

그런데 쇼팽의 철자가 Chopin이거든요... 구본승이 자대에 배치를 받자, 구본승 고참이 구본승의 군대 식량 빼앗아 먹으려다가 이 쇼팽의 악보가 툭 떨어집니다.

구본승 고참은 "이게 뭐야? 초핀?"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러니까 구본승이,  "아닙니다! 쇼팽입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때부터 이 고참의 갈굼이 시작되죠. 그렇게 대학나왔다고 유세떤다고, 막 학대를 당하다가, 이 구본승은 탈영하고, 뭐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자기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저도 더플백에 작은 쇼팽 악보를 가지고 있었죠. 제가 훈련병 때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악보였습니다.

 

저도 자대 배치 받고, 저 구본승의 영화랑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쇼팽의 악보가 툭, 하고 떨어졌고. 고참이 물었죠.

"응? 초핀! 이게 뭐야?"

전 대답했지요.

 

"네! 초핀입니다! 김 상병님 잘 아십니다!"

 

어찌저찌 잘 전역을 하였죠... 말이 길었네요. 구본승이 저를 살렸다고 봅니다.

 

어쨌든 쇼팽의 아름다운 곡, 부족한 연주지만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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