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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슬램덩크로 하나 된 세대~ "아빠 엄마와 대화가 통해요"

by 석아산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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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로 하나 된 세대

슬램덩크로 하나 된 세대... 여러분.... 농구.... 좋아하세요?

"농구가... 농구가 하고 싶어요..."

"왼손은 거들 뿐"

 

자, 이 멘트를 알고 계신다면 저와 같은 X세대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ㅋㅋㅋ

중학교 2학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회오리춤을 학교 쉬는 시간에 다같이 교실 뒤에서 추었던 세대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바로 이 농구만화 슬램덩크가 실시간으로 발매되고 있었습니다. 슬램덩크 신간이 나오는 날, 서점에 가면 동나 있기 일쑤였죠. 그래서 예약해 놓고 며칠 동안 잠못 자며 기다렸더랬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농구만 했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슬램덩크 덕분이죠. 어떤 어리석은 친구 놈은 덩크슛 한번 해보고 싶다고 다른 친구들한테 목마 태워 달라고 한 뒤 농구 링에 매달렸다가 다쳐 응급실 실려가기도 하는... 뭔가 거칠기도 한 시대였습니다.

 

어쨌든 이 슬램덩크가 극장판으로 개봉하고 나서 이것을 본 MZ세대도 그 당시 분위기에 푹 젖는 일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슬램덩크'로 대동단결입니다 ㅋㅋㅋ

 

자, 지금부터 슬램덩크와 '라떼'이야기를 하게 될 것인데요. 어떤 사람은 노재팬이다 뭐다 하여 슬램덩크에 논하는 거 자체를 거북해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거북해 하시면 되고요 ㅋㅋㅋ

저는 어머니도 일본 사람이고, 일본 문화에 대해서 좋은 건 받아들이고 안 좋은 건 거부하는 그냥 평범한 상식인일 뿐입니다.

 

자, 그럼 여러 보도 등을 보면서 현재의 슬램덩크 붐에 대해 알아봅시다.

슬램덩크 재열풍

90년대 중고등학생으 심장을 뛰게 했던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가 최근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돌아오면서 재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눈길이 가는 점은 과거 슬램덩크를 즐겼던 30~40대는 물론 처음 접하는 10~20대도 열광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90년대를 강타한 1세대 아이돌 H.O.T의 곡 '캔디'를 리메이크한 레트로 콘셉트 걸그룹 뉴진스의 등장으로 대중음악계에도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네요.

 

1990년대 문화를 2023년 현재 전 세대가 다시 향유하며 이른바 '세대 통합'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덕질'로 하나 되는 모습이지요.

이렇듯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1일과 12일 일부 극장에서 영화를 실제 운동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이 열렸습니다.

응원 상영을 진행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는 영화 속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응원하러 온 관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관객들은 "실제 농구 경기를 보는 기분이었다"며 환호했습니다.

 

NBA와 슬램덩크

여기서 잠깐 농구에 대해서 논해야겠습니다. 저는 NBA 광팬인데요, 역시 90년대의 농구, '올드 스쿨(Old School)' 농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당시의 농구는 매우 거칠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 농구는 선수에게 입으로 바람만 불어도 파울이 불릴 정도입니다.

어쨌든 당시의 농구는 마치 하나의 전쟁터 같았지요.

선수들은 몸값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리며 농구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육식동물들이 날뛰는 세계였지요.

마이클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도 경기장 안에서는 몸을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마이클 조던은 디트로이트의 '배드 보이스', 정말 더티한 파울을 하는 놈들을 결승에서 만나 처음에는 왕창 깨집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에는 1승, 또 그 다음 시즌 2승 등으로 점점 이 '배드 보이스'를 밟아 나가다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드라마틱함. 그들의 농구에는 그런 '파이팅 정신'이 있었지요. 한마디로 그들은 경기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이는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다른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는 초식계 인간들의 전성시대죠. 그래서 아마 그 당시 사람들이 조금 세련되지 못한 원시인처럼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또한 그런 '생경함'이 아마 지금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을 날리는 로드먼

저 위의 데니스 로드맨처럼 공을 하나 차지하기 위해 몸을 날리는 선수들이 뛰던 시절이었죠.

 

슬램덩크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램덩크는 농구 만화이고, 당시의 NBA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이 목숨을 다해 뛰는 리그였고, 거기에서 수많은 스토리가 탄생했습니다.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성장 스토리도 이러한 실제의 스토리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일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꽃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MZ세대에게는 처음에 생소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저 깊은 본능에는 이러한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MZ세대는 생경함에 유혹당해 이 '슬램덩크'를 보았다가, 숨겨진 본능에 눈을 뜨는 쾌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슬램덩크 재열풍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는 슬램덩크

자, 이렇게 슬램덩크를 보러 온 관객 중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경우가 많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경기 부천에 사는 조모양(여, 16)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슬램덩크가 유행"이라며 "부모님과 같이 봤는데 부모님도 나도 감동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변모군(남, 16)도 "학교 친구들도 이미 다 슬램덩크를 봤다"며 "극장판이 나오자마자 아빠도 보고싶다고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평택에서 온 이모씨(남, 42)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유행하던 만화인데 10대 조카들도 벌써 두번씩 봤다고 하더라"라고 했습니다.

그는 조카들이 자기보다 더 잘 알아서 놀랍고 흐뭇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씨(여, 52)도 "젊을 때 유행하던 만화"라며 "20대 딸과 다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습니다.

 

슬램덩크를 상영하는 미아사거리CGV 관계자는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극장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2~3번씩 재관람하는 관객도 많다고 하네요.

영화 이어 만화책, 굿즈도 인기

영화 이어 만화책, 굿즈도 인기

슬램덩크 열풍은 영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원작인 만화책과 각종 굿즈, 심지어 농구용품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 더 현대에서 진행한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는 굿즈를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중학생 딸과 함께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주부 김모씨(여, 40대)는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하길래 함께 왔다"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딸과 맛있는 것도 먹고 데이트도 해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슬램덩크 재유행에 원작 만화도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인기를 증명하듯 서울 시내 서점 중에는 슬램덩크 코너를 따로 마련한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관계자는 "요즘 많은 고객이 슬램덩크를 찾아 일부러 코너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연령대가 슬램덩크 만화책에 관심을 가진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농구 용품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슬램덩크에서 주인공들이 신은 농구화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명동 나이키 등에서 에어 조던이 다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포스팅을 쓰다보니 다시 슬램덩크를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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