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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신맛 젤리, 불안-공황 회피 심리로 먹는다

by 석아산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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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는 국내 간식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신맛 젤리'가 불안 및 공황 발작을 막아주는 치료제처럼 소비되고 있다.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 비디오에선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다. 잘 알려진 신맛 젤리로는 왕꿈틀이, 마이구미, 박카스맛 젤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젤리는 국내 간식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신맛 젤리'가 불안 및 공황 발작을 막아주는 치료제처럼 소비되고 있다.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 비디오에선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다. 잘 알려진 신맛 젤리로는 왕꿈틀이, 마이구미, 박카스맛 젤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오오... 이런 신박한 정보가!

 

저는 가끔 신맛 젤리가 당길 때가 있는데요... 사람들이 신맛 젤리를 먹는 것에는 불안과 공황이 오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식습관이 이런 심리에 비롯될 수 있다는 거... 정말 그래서 우리가 가끔 어떤 특정 음식이 땡기거나 그러면 혹시 우리 심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소식 보실까요!

최근 사우어 캔디라고도 부르는 '신맛 젤리'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젤리는 지금 편의점 등에서 간식 시장 점유율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인데요.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껌·젤리·캔디류 등 간식 가운데 젤리의 매출 비중이 2019년 42.9%에서 2022년 49.5%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껌의 매출 비중은 20.4%에서 13.1%로 줄었습니다.

젤리가 한때 왕좌를 차지하던 껌을 꺾은 것입니다.

 

미국의 건강매체  '헬스'는 최근 틱톡(TikTok)에서 "신맛 젤리가 불안과 공황 발작을 피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이런 소비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틱톡 비디오에선 비행기 탑승이나 대중 연설 전 불안감을 느낄 때 신맛 젤리가 제몫을 다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틱톡에선 'sour candy for anxiety'(불안할 땐 신맛 캔디)라는 검색어 조회수가 2250만을 넘어설 정도입니다.

 

틱톡에서 나온 것이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신맛 젤리가 불안감과 공황 발작을 억누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불안감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쓰기 보다는, 중단기적,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신맛 젤리를 먹는 것은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감각 자극'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손목에 고무줄을 감고 잡 잡아당겨 소리를 내는 행위 등 주의를 흩뜨리는 일종의 기술이죠.

두려움, 불안,압도감에서 생생하고 강렬한 입안의 맛으로 뇌의 주의를 돌리게 하는 데 젤리가 도움이 됩니다.

 

뇌의 변연계 안에 있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도피 또는 투쟁 반응을 일으키면 인간은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미국 정신건강시스템 '패스라이트 기분불안센터'(Pathlight Mood & Anxiety Center)의 토야 로버슨-무어 박사(신경정신과)는 "편도체의 반응을 약화시키고 공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미각, 후각, 촉각, 시각, 청각 등 오감을 통해 주의를 현재의 순간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신맛 젤리는 우리의 주의를 미각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돌려 감정을 맡는 뇌 부위인 편도체를 약화시키고 생각을 맡는 뇌 부위인 전두엽 대뇌 피질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맛 젤리를 먹을 경우, '지금 여기'(Now, here)로 주의를 쉽게 돌릴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 카운셀러인 존 델로니 박사는 인터뷰에서 "신맛 젤리 몇 개면 불안이 마냥 되풀이되는 사람의 주의를 현재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맛 젤리가 입 안에서 생성하는 신선한 감각에 집중하거나 다른 물리적 자극을 더해서 주의력을 마구 회오리치는 파괴적인 생각에서 끌어내 현재로 되돌려줍니다.

 

이와 비슷한 또다른 물리적 자극에는 에센셜 오일을 흡입한다든지, 작은 바위 등 질감이 있는 물체 위로 손가락을 대거나 복잡한 화음의 음악을 듣는 등의 행동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로버슨-무어 박사는 "공황 증상과 심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주로 사탕 같은 단 음식을 먹으면 일종의 '부적응 대처 메커니즘'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신맛 젤리는 고혈당 식품이어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혈당이 급격히 하락하면 몸 전체가 떨리고 짜증이 나며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고,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라는 단백질 양이 줄어듭니다.

이 신경영양인자는 공황, 불안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해지면 불안증상이 악화됩니다.

 

전문가들은 주의를 오감 가운데 하나로 돌리는 행위는 위험이 실제가 아닌 때와 불안이 필요하지 않은 때를 식별하는 학습과 연습 기술과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불안을 억누르고 공황장애 발작을 막기 위해 신맛 젤리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불안에 대한 증거 기반 치료인 인지행동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치료에는 대화 요법이나 심호흡, 명상, 근육이완, 약물 치료 등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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