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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최소 1억 시계... 회사는 "당신이 우리 제품 좋아한다면 비정상"

by 석아산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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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억 시계

최소 1억 시계

최소 1억 시계... 이 회사는 "당신이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면 당신은 비정상이다"라고 선언합니다.

 

비정상 소리 들어도 좋으니 저런 시계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당 ㅋㅋㅋ

 

우주선을 닮은 디자인... 그러면서도 레트로한 감성, 기가 막히게 멋집니다.

 

자, 이 회사의 시계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계식 오토매틱 워치의 부활

바야흐로 스마트워치 전성시대입니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라는 쌍두마차가 이끄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전 세계에서 2600만개를 기록한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022년 1억4000만개로 치솟으며 그 위엄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했다는 스위스 고가 오토매틱 시계 중에서도 대중성·보편성과는 거리가 먼 '기이함'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소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시계를 받기 위해선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스위스 고가 오토매틱 시계 브랜드 '막시밀리앙 뷰세와 친구들(MB&F)'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우리 시계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발언은 MB&F를 이끄는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가늠할 수 있듯 MB&F는 대다수 대중이 원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시계를 만들지 않습니다.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원형의 반짝이는 시계 케이스를 MB&F에 바라는 것은 사치입니다. 대신 대부분의 MB&F 시계들은 항공기 엔진, 우주선, 더 나아가 강아지의 얼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스위스 외교관 아버지와 고급 보석·시계 브랜드 해리윈스턴의 시계 부문 대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뷰세는 2000년대 초반 해리 윈스턴에서 시계 '오퍼스 라인'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시계 산업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사회적 지위와 부, 명예를 모두 떠안았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이 스스로를 옥죄어 왔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지 않지만 남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만 열중해야 했습니다. 저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뷰세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보수적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 뷰세의 인생에도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후회 없는 삶,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예술'이었습니다. 그렇게 MB&F가 탄생했습니다. 설립 첫해에는 30개, 그 다음 해에는 125개의 시계를 제작하며 서서히 두터운 팬층을 쌓아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그러나 MB&F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된 2020년 MB&F 매출은 5년 만의 최저치인 1500만 프랑(약 211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장점도 있었습니다.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 교류 단절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MB&F로 신규 유입되면서 판매량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278개의 시계를 판매한 MB&F의 매출은 2120만프랑으로 급등했습니다. 최소 1억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대기 기간이 10년 가까이 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350개의 시계 제작·판매로 2800만프랑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MB&F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에는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40개의 시계를 판매해 매출을 3000만프랑 위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뷰세는 이를 위한 대대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습니다.

15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를 최근 40명까지 늘렸습니다. 평범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중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일본산 무브먼트를 탑재한 3000프랑(약 420만원) 수준의 가성비 라인 출시입니다.

브라이언 더피 스위스시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MB&F 시계들은 우리가 전시하기도 전에 이미 다 팔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항상 수량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드를 향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뷰세는 자신이 확립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로 56살인 뷰세는 후계자 양성도 준비 중입니다. 이르면 오는 2025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본인이 아닌 다른 헤드 디자이너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후계자가 대중성에 휘둘리지 않는 MB&F의 전통과 유산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그의 바람입니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당신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입니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당신은 정상이 아닙니다. 당신이 정상이 아니라면 어디 한 번 대화를 나눠봅시다." 스스로를 '괴짜'로 여겼던 뷰세가 남긴 경영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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