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미터 심해에서 2차 대전 침몰선 발견! '호주인 1천명 사망'

2차 세계 대전 당시 호주인 포로 1천명을 태우고 필리핀 근처 바다를 항해하다 침몰한 몬테비데오 마루호가 무려 4천 미터의 심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무려 바다밑 4천 미터라고 하는데요. 그럼 4킬로미터... 걸어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 엄청나네요.

아마 견인은 못하겠죠?

 

이 배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호주인 포로를 1천명이나 싣고 가다가 침몰했다고 합니다.

81년만에 심해에서 발견되었다는데요! 호주 ABC 방송과 AFP 통신 등의 외신이 22일 보도했습니다.

해양고고학 기관 '사일런트월드 재단'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의 남중국해 4천m 심해에서 침몰 수송선 '몬테비데오 마루'호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우와.. 호주인들에게는 정말 역사적인 발견이겠습니다. 자기 조상님들도 저기에 타셨을 수도 있겠네요. 

 

이 사일런트월드 재단은 무려 5년 간의 준비 작업을 거친 후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수송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재단은 음파탐지기 등을 장착한 수중 자율주행 탐사정 등의 첨단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탐색 12일 만에 몬테비데오 마루호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재단은 "침몰선은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보다 더 깊은 심해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타이태닉호의 모습인데요.

타이태닉호 선두의 모습

지금 이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이 타이태닉호의 모습을 참고로 상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탐사팀은 유족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잔해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1942년 7월, 필리핀 인근에서 미군 잠수정의 공격을 받고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연합군 공격에 의해 침몰한 거군요.

 

침몰 당시 군인 850명, 민간인 210명 등 14개국 포로 1천60명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호주인이 가장 많은 979명이었습니다.

당시 미군 잠수함은 이 배에 포로가 탑승한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오폭이었던 거죠.

 

몬테비데오 마루호의 침몰은 호주 역사상의 최악의 해양참사였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침몰 위치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파악되지도 못한 상태였죠.

침몰선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소식이 오랫동안 기도를 해온 유족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습니다.

몬테비데오 마루호 침몰로 할아버지와 종조할아버지를 잃은 앤드리아 윌리엄스는 "오늘은 이 재난과 관련된 호주인에게 특별히 중요한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침몰선의 발견으로 희생자 유족들이 어느 정도 마음의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