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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가격 동결을 외치더니 용량 슬쩍 줄인 맥주회사... 정부 "실태 파악"

by 석아산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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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실속팩. 오비맥주는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실속팩 제품의 용량을 375ml에서 370ml로 줄였다. /오비맥주 제공
카스 실속팩. 오비맥주는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실속팩 제품의 용량을 375ml에서 370ml로 줄였다. /오비맥주 제공

아이고... 이러면 안 되죠. 가격을 동결한다는 의미는, 용량이나 품질 등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가격을 그대로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슬쩍 용량을 줄이면 사실상 가격 동결이 아닌 거죠. 소비자 기만인 거고요. 이런 태도는 좀 지양해야 할 것 같은데요.

소식을 함께 볼까요.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주류 회사들에게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류업계에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종의 꼼수인데요.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에 기업이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한다는데요. 이 슈링크플레이션 행보에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합니다. 

 

24일 정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초부터 묶음 전용 상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1캔당 용량을 375㎖에서 370㎖로 5㎖로 줄였습니다. 해당 상품은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는 '8캔 1세트' 상품입니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가격 결정에 대해 "묶음 할인 상품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가격이 오른 것이죠. 영업이익 개선을 노린 꼼수로 보입니다.

 

앞서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등은 물류비나 수입 원가 등으로 인해서 수입 맥주 가격은 인상하고, 국산 맥주 가격은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오비맥주는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추경호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국민이 가까이 즐기는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 업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하고, 국세청이 비공개로 주류업체들과 간담회도 가지면서, 정부는 주류 가격 인상을 막아왔습니다. 

 

정부, ‘당혹감’ 속 실태 파악 착수

정부는 이러한 가격 인상 꼼수에 대해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가격 인상과 동일한 행위"라며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발빠른 대응을 하는 것은, 이런 방식이 도화선이 되어서 급격히 업계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의 행태로 인해 체감물가와 물가 통계간에도 괴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격 결정 권한에 왈가왈부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국가도 아니고요.

 

다른 정부 관계자는 "경쟁사에선 기존용량의 제품을 기존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내 경쟁에서 유불리함을 판단해 용량을 조정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강하게 압박한다면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가격 조정과 관련, 정부의 무리한 물가 억제 정책에 대한 반발 작용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생각해 보면, 정부는 주류세를 올렸죠. 그렇게 되면 그 주류 상승분 만큼 주류 회사는 사실상 손해를 보게되는 것이죠. 

이렇게 주류세를 올리고 기업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건 어떻게 보면 또 넌센스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맥주 주세를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5.1%)의 70% 수준인 3.57% 인상했습니다. 종량세가 적용되는 맥주의 주세는 리터(ℓ)당 885.7원으로 전년 대비 30.5원이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맥주 제조에 들어가는 보리와 홉을 비롯해 캔 등 패키지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 지난 1일부터 주세도 인상됐다"며 "세금은 올랐는데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업체의 입장도 있지 않나. 가격은 손대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이 용량 조정이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게 세수가 부족하면 초부자들에게 좀 많이 걷지 그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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