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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경주 쪽샘 44호분, 무덤의 주인공은 10세 공주

by 석아산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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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북 경주에서 공개된 쪽샘 44호분 전경. 이 무덤은 지난달 1350일간의 발굴조사를 마쳤다
4일 경북 경주에서 공개된 쪽샘 44호분 전경. 이 무덤은 지난달 1350일간의 발굴조사를 마쳤다

경주에서 발견된 무덤의 주인공이 어린 공주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무덤 안에서는 공주의 머리카락도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린 나이에 사망한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했을까요.

그래서 부장품도 넉넉히 넣어두었던 듯 싶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공개된 놀라운 경주의 유적과 유물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약 150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비단벌레의 날개 장식으로 꾸민 말다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덤 주인의 것으로 여겨지는 머리카락도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일 경북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쪽샘 44호분 발굴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쪽샘 유적은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이 묻힌 무덤입니다. 2007년부터 조사가 이뤄졌다네요.

 

44호분은 2014년 5월부터 정밀 발굴조사에 나서서 지난 달 135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조사 결과 총 780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2020년 여러 작은 조각으로 출토된 유물들은 분석을 통해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 제공
2020년 여러 작은 조각으로 출토된 유물들은 분석을 통해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 제공

비단벌레의 날개 가장자리에 금동 테두리를 단 장식품은 2020년 발굴조사 당시 주인공의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 수백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확한 용도를 몰랐는데요. 오랜 분석 끝에 비단벌래 날개로 장식한 말다래(말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로 확인되었습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비단벌레 딱지날개를 이용한 유물들은 황남대총, 금관총 등 신라 고분 가운데서도 최고 등급의 무덤에서만 확인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말다래는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나왔는데 모두 천마도가 중심이 됐다. 44호분 말다래는 처음 확인된 형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덤에서 나온 금동신발로 무덤 주인이 열 살 전후의 신분 높은 소녀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무덤에서 나온 금동신발로 무덤 주인이 열 살 전후의 신분 높은 소녀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금동관 주변에서 나온 5센티미터 폭의 유기물 다발은 정밀 분석 결과 사람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정인태 학예연구사는 "동물과 사람의 머리카락은 완전히 다르다. 44호분은 사람 모발로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실물 자료로 이렇게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동관에서는 세 가지 색실을 사용한 직물인 삼색경금(三色經錦)도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산양털로 만든 실도 나왔다고 합니다. 

삼국시대의 직물 자료로는 처음 발굴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직물 연구사에서도 획기적인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덤에서 나온 금 귀걸이로 무덤 주인이 열 살 전후의 신분 높은 소녀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무덤에서 나온 금 귀걸이로 무덤 주인이 열 살 전후의 신분 높은 소녀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무덤의 주인은 키 130㎝ 정도, 10세 내외의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자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물들도 대부분 신장에 맞게 아기자기합니다.

연구소는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을 오는 12일까지 발굴관에서 관람객에게 공개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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