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명동에서 닭꼬치를 먹었다... 그런데 얼마라고요?

by 석아산 2023. 1. 27.
반응형

명동에서 닭꼬치를 먹었다... 그런데 얼마라고요?

아마 서민 경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은 아마 노점일 것입니다.

 

저 위의 그래프를 보시죠.

 

노점의 음식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것도 10, 20%는 기본이고, 40%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이는 음식도 있습니다 ㅠㅠ 아이고.. 이렇게 노점 음식 가격을 보니 인플레가 피부에 확~ 와닿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도 꼽히는 명동의 길거리 음식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닭꼬치 같은 대표 길거리 음식들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최대 60%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우대갈비 등 고급화를 내세운 길거리 신메뉴들은 1만~2만원대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과 현재 명동 노점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닭꼬치, 핫바, 오뎅, 오징어구이 등 대표 음식 12종의 가격을 직접 비교한 결과, 평균 51%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기간 사라졌다가 최근 되돌아오기 시작한 명동 노점상 길거리 음식들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명동 길거리 음식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가장 인기가 많은 닭꼬치와 핫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직전만 해도 1개 3000원씩 팔렸지만, 지금은 5000원으로 67%나 올랐습니다.

닭고기 케밥이 5000원에서 8000원으로, 랍스터구이가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잡채와 회오리 감자, 야끼소바는 1000원(25%) 오른 5000원에, 구운 오징어는 2000원(20%) 오른 1만 2000원에 판매되었습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은 꼬치에 끼워 파는 어묵(2000원) 뿐이었습니다.

한 노점상은 "작년부터 원재료 값이 말도 못하게 뛰었다"며 "값을 올려도 손에 쥐는 것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의 외식 트렌드에 따라 새로 등장한 메뉴들은 음식점에서 먹는 한끼 식사 값을 넘어섰습니다.

가리비 치즈구이는 4개에 1만원, 뼈에 붙은 고기를 스테이크처럼 썰어먹는 우대갈비는 1대에 2만 5천원을 받았습니다.

'길거리 디저트용'으로 팔리는 국산 샤인머스켓(1만 8천원)과 딸기(1만 2천원)도 대형마트보다 비쌌습니다.

 

최근 노점의 주요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입니다.

가리비구이나 랍스터구이, 우대갈비 같은 고가 메뉴나 오징어구이, 군밤을 파는 노점상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도 동남아나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었습니다. 

베트남 관광객 응우옌 응옥씨는 "한국 TV프로그램에서 봤던 음식들이 전부 모여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노점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내국인은 오히려 지갑을 열기를 겁내는데, '한국 음식 체험'에 나선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것입니다.

 

서울 명동 중앙로와 유네스코길에 집중되어 있는 길거리 노점상은 코로나로 약 2년 정도 자취를 감췄다가 작년 중반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노점상들은 수입 감소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기간 급감했던 방문객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점상도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도로 점용료와 종합소득세를 내며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는 노점은 2019년 기준 364개였지만 지금은 100여개로 줄었습니다.

이강수 명동 노점상연합 총무는 "예전엔 닭꼬치를 2~3개 먹던 사람도 이제는 1~2개를 먹는다"며 "코로나 전에 2만 8000원이었던 식용유 한 통이 작년 말 6만원까지 올랐고, 리어카 수리비까지 2배 이상 올라 수익은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길거리 음식 가격의 인상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물정에 어두운 외국 관광객을 노리고 과도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근처 식당 주인은 "비싼 임대료를 내는 식당보다 노점 가격이 더 비싼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