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 심해서 '원시' 산호초 발견

에콰도르 환경부 장관이 '원시 산호초' 발견 소식을 알리며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

'생태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 심해서 '원시' 산호초 발견

갈라파고스섬, 하면 다윈이 떠오르죠.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 이곳에서 핀치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각 섬마다 핀치의 부리가 다른 것을 보고 처음에는 다른 종이라고 생각했죠.

 

다윈은 그 핀치들을 수집하여 영국으로 보냈고, 영국의 조류 전문가는 이 핀치들이 모두 같은 종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윈은 '자연선택'이라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듯 갈라파고스는 아주 독특한 생명체가 많기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갈라파고스의 바다 깊은 곳에서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산호초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소식입니다. 함께 보시죠.

 

다윈 진화론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생태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 바닷속에서 지금껏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산호초가 발견됐습니다.

 

에콰도르 환경·수생태부(환경부)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양에서 새로운 산호초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2천ｍ 길이의 이 산호초는 수심 400∼600ｍ 사이 심해(보통 수심이 200ｍ 이상 되는 곳)에 있는 미지의 바다 산(해산)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정도 깊이에서 산호초가 형성되는 건 극히 예외적이라고 합니다.

 

살아 있는 산호가 50% 이상 군집을 이룬 이 암초에 대해 에콰도르 환경부에서는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갈라파고스에 해양보호 구역을 두고 강력한 동·식물 보전 정책을 펼치는 한편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역 개발을 하겠다는 정부 철학에 힘을 실어준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지난 1월 찰스다윈재단에서 배포한 갈라파고스 제도 내 산호초 모습

 

자신의 트위터에 "갈라파고스가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쓴 호세 다발로스 환경부 장관은 "아직 인간의 눈으로 보지 못한 해양의 풍부한 유산은 글로벌해양 동맹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탐사는 최대 수심 3천ｍ까지 하강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할 수 있는 심해 잠수정 '앨빈호' 덕분에 가능했다고 에콰도르 정부는 덧붙였습니다.

탐사에 참여한 칠스다윈재단의 스튜어트 뱅크스 수석연구원은 "수 세기 또는 수천 년 동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이 암초는 매혹적"이라며 "해양 보호구역 내 개방 구역에서 탐사된 지역이 5% 미만인 만큼, 이런 원시적 형태의 암초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와 코스타리카 코코스섬 사이에 머무는 멸종 위기 철새 종 보호 등을 위해 1998년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기존(13만8천㎢)보다 지난해 6만㎢ 더 확장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채굴 및 어업 활동 등이 금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