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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요즘 학생의 문해력 문제... "왕왕 있는 일" 왕이 뭘 했대요?

by 석아산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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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 특히 젊은 청년층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바로 기성세대에게 있습니다!

 

만날 집에 들어오면 힘들다고 누워서 TV만 보고 있으니 애들이 그걸 보고 배우는 거죠.

 

아이들은 부모를 모방하면서 자랍니다.

 

학생들이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 책을 읽지 않는 어른들 때문입니다.

 

책,책, 책을 읽읍시당!

 

서울의 한 고교의 국어교사 A씨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왕왕 벌어지지."

 

그러자 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고 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채 갸우뚱하던 A교사에게 한 학생이 "왕왕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가끔, 이따금'의 뜻을 가진 '왕왕'을 학생들은 국가 우두머리를 뜻하는 '왕'을 두 번 붙인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A교사는 "예전처럼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학생 어휘력이 많이 떨어지는 걸 체감한다"며 "국어 단어 뜻을 영어 단어로 설명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래퍼 노엘(22)이 사흘과 4일을 혼동한 듯한 가사의 노래 'Like you'를 발표하며 어휘력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교사들은 "비단 특정인의 상식 부족이라고 지적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비단'은 silk가 아닙니다ㅋㅋ)

비슷한 일이 교실에서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자율형사립고에서 재직 중인 B교사는 몇 해 전 시험 감독을 들어갔다가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시험 문제 선택지에서 "고궁에서 학생들이 고성방가를 하고 있다"는 문장을 본 학생이 "고궁이 음식점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옛 궁궐을 뜻하는 '고궁'을 음식점 상호로 생각하고 이런 질문을 한 것입니다.

B교사는 "한자어를 잘 몰라서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심심한 사과' 논란도 있었습니다.

깊다는 의미의 '심심한'을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서 벌어진 촌극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 C씨는 "논란이 있었던 뒤로 학생들 앞에서 '심심한'과 같은 단어를 일부러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고... 교사가 그러면 안 되죠. 저 위에서 말한 교사들, 사실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문해력이 낮다고 한탄하기 전에, 자신들이 아이들 문해력을 향상시키려고 어떤 노력을 했나 반성하셔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교수를 할 때, 진짜 많은 교수들이 학생들이 수준이 낮다고 한탄하는데, 그럴 시간에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가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죠 ㅋㅋㅋ

 

어쨌든 한탄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교사께서는 분발해 주십시오!

 

그리고 C씨는 "최근 한 동료 역사교사는 수업시간에 '반제국주의'라고 말했다가 학생들이 '반만 제국주의라는 뜻이냐"고 물었다고 하더라"라며 "학생의 어휘력 부족은 이제 '웃픈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은 어휘력 문제를 단순히 학생들의 상식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 끝에 느낌표를 붙였더니, 학부모가 '왜 화를 내시냐'고 항의를 한 적도 있다"며 "좀 더 글을 들여다보고 문맥상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의 문제"라고 꼬집었는데요.

 

그런데 이 교사는 그렇다면 자기가 메시지를 보낼 때 느낌표를 붙이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공감의 노력', '요즘 사회적 분위기를 읽으려는 노력'을 한 것일까요?

 

그러니 다 상호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A교사는 "영어 단어는 단어장까지 들고 다니는데 국어는 모국어라 그런 노력에 소홀하다"며 "단어를 모르면 정확한 뜻을 찾아보면 되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엉뚱한 뜻으로 이해하는 걸 보면서 정확한 검색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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