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이야기

은근히 귀여운 기생충? 물고기 혀와 일심동체가 된다!

by 석아산 2022. 8. 6.
반응형

 

정말 세상에는 벼라별 생명체가 다 있네요! 오늘은 물고기의 혀에서 기생하다가, 결국 물고기의 혀가 되어버리는 기생충,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고요. 다만, 어떤 생물에 대해 혐오스럽다는 것은 인간의 편견일 뿐, 이들도 다 이 환경에 맞게 진화한 것이니, 너무 싫어하지는 마셨으면 좋겠네요^^

 

자, 우선 이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등각류로서 어류에 기생합니다.

대부분 어류의 입 속에서 발견되지요.

수컷은 1cm 내외, 암컷은 그 2배 정도로 자랍니다. 암컷은 혀에 자리를 잡는데, 다리를 이용해 혀의 혈류를 막아 괴사시키고 남은 혀뿌리에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이후 개체는 혀로 가야 할 영양소를 양분 삼아 성장한다고 하네요. 수컷은 새궁이라는, 물고기의 아가미를 지탱하는 뼈에 자리잡는다고 합니다.

 

 

숙주의 혀를 없애 버리지만 딱히 큰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하네요. 오히려 혀처럼 움직일 수 있고 숙주가 미각을 느끼는 등 잃게 된 혀의 기능을 일부 수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직 연구가 미숙하여 일단 '구강내 기생충'이라는 것 외에는 상세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누가 좀 연구를 해줬으면.... 하네요 ....

 

 

이 키모토아 엑시구아의 유충은 물고기 아가미로 침입한 뒤, 물고기 혀에 달라붙어 뾰족한 갈고리 같은 발로 기존의 혀를 괴사시키며 자리를 잡습니다. 처음 자리를 잡는 데 2시간 정도가 걸리고, 숙주가 죽을 것을 대비하여 처음 일 주일 정도는 요리조리 이동이 가능하다네요.

정착을 해도 될 정도의 완벽한 숙주란 판단이 들면, 완전히 정착을 하는데요, 이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입안으로 들어온 영양소를 바탕으로 살아가게 되며 숙주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고 합니다.

 

숙주와 기생충의 혼연일체네요!!!

 

어쨌든 이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물고기의 혀를 괴사시키기 때문에, 물고기에 해를 끼칠 것 같으나, 의외로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생물은 숙주와 동화되는 최초의 기생충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물고기와 거의 '공생'의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숙주가 된 물고기는 이 키모토아 엑시구아를 마치 혀처럼 움직일 수도 있으며, 맛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소화까지 도와준다고 하네요.

 

이거이거... 그러나 저는 저런 기생충 혀를 얻고 싶지는 않네요 ㅠㅠㅠ 

 

그런데 또 하나 엄청 궁금한 게 있습니다.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떻게 짝짓기를 하고 번식을 하는 걸까요?

물고기 입 속에 자리잡은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처음에는 암컷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키모토아 엑시구아가 물고기 입으로 들어오면, 원래 있던 개체는 수컷으로 변해 짯짓기를 한다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경이롭네요. 아니, 경악스럽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이렇게 둘이 알콩달콩 살고 있다가 또 다른 엑시구아가 입 속으로 들어오면 그 새로운 녀석은 수컷이 됩니다. 원래 있던 수컷은 원래 있던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을 때를 기다리다가, 이 암컷이 죽으면 다시 짠! 하고 새로운 암컷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숙주 물고기가 죽을 때까지 무한 반복... 그리고 암컷은 물고기의 혀 뿌리에서 살아가고, 수컷은 입 천장 부근과 새궁에서 살아간다고 하네요.

 

여러분, 정말 이 지구상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생명체가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넘 재밌네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