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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하니 펑크 테러

by 석아산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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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포스팅하는 사회 이슈 중에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훈훈한 이야기도 있고, 뿌듯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분을 자아내는 소식을 하나 전해드려야겠네요.

 

중증 장애아의 어머니가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불법 주차하는 차량을 신고했는데, 자기네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에게 수차례 신고 당해서 벌금을 낸 주민이 의심된다며 만약 사고가 나서 아이들이라도 다치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는 심정을 피력하였습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 차량인데 아파트에서 누가 타이어를 송곳으로 2번 펑크 냈어요’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중증 자폐증 아이와 비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파트는 구축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이 따로 없었습니

다. 이에 A씨가 관리사무소에 수차례 연락한 결과, 몇 달 전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표식과 표지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무시하고 주차했다고 합니다.

아휴 ... 이런 거 좀 배려좀 하지... 뭘 그렇게 바득바득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려고 용을 쓰는지, 정말 참 세상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이 참 많네요 ㅠㅠㅠ

 

 

A씨는 “주차한 주민에게 전화해서 차 좀 빼달라고 하면 다들 표지판을 못 봤다고 한다. 커다란 표지판이 안 보일 수 없는 위치에 있는데도 말이다”라며 “언제부터 장애인 구역이었냐고 그러더라. 이에 관리사무소에 안내 방송이라도 해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애가 있는 아이와 다른 아이를 내리고 태우려면 문도 활짝 열고 짐과 유모차도 내렸다가 실어야 하는데 구축 아파트라 주차 칸도 좁다”며 “매일같이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데 (병원에 갔다가) 늦게 오는 경우에는 주차 자리가 아예 없어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일반차량을 계속 신고할 수는 없어서 해당 차주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화라도 받아주고 차를 빼주면 다행이지만,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일주일에 닷새 이상 주차하는 차가 있어서 몇 달째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하지만 그 중 수용된 건 몇개 안되고 벌금을 문 경우도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지만, 직원은 “그 차들 신고해야한다. 알고도 일부러 주차하는 차들이니까 저희한테 얘기해봐야 소용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그것도 스트레스일 텐데, 더욱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후 A씨는 아이가 아파서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다음 날 병원에 가기 위해 아이들을 차에 태워서 나오던 중 깜짝 놀랐습니다. 오른쪽 뒤타이어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등과 함께 차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A씨는 급하게 수리점에 가서 타이어를 중고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업체 측이 구멍 난 타이어를 빼서 보더니 누가 송곳으로 찔러서 뚫렸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났다”며 “아이들 데리고 고속도로 타고 병원에 자주 가는데 경고등 안 뜬 상황에서 고속도로 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는 자신이 8번 이상 불법 주차로 신고한 차주가 범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 차주는 A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합니다.

 

그는 “다른 차량은 신고 후 아예 주차 안 했는데, 8번 이상 신고한 이 차량 차주는 몇 달간 일주일에 몇 번씩 같은 번호로 전화해도 안 받더라. 누구냐고 문자도 안 보내더라”라며 “어떤 아저씨가 관리사무소에 8만원 벌금 물어야 한다고 따졌다고 한다. 제 생각엔 이 아저씨가 범인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여 뒤 A씨 차 타이어가 또다시 구멍이 났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누가 일부러 했다고 봐야겠죠?

이날도 아이를 태우고 병원에 가던 중 ‘공기압 낮음’ 안내가 떠서 정비소에 방문하자 똑같은 위치에 누군가 찌른 흔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악질적이네요 ㅠㅠㅠㅠ 이거는 '사고 미수' 수준에 그치는 범죄 아닌가 싶습니다.

 

A씨는 “(장애인 주차 구역이) CCTV 사각지대에 있어서 범인이 포착되기 어렵다”면서 “관리사무소는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하고 끝이다. 4채널 블랙박스 달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제가 직접 범인이 훼손하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그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를 증거로 수집해야 한다는데, 아이 둘 돌보면서 어떻게 증거를 찾아야 하냐”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A씨는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 구역을 CCTV가 보이는 곳으로 위치를 옮겨달라고 얘기하면 들어줄지 모르겠다”며 “마음 같아선 돈이라도 많으면 흥신소에 의뢰해 범인을 잡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건 발생할 때마다 신고해야 한다’,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구역 위치를 바꿔달라고 해라’, ‘관리사무소보다는 입주민대표회의를 통해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 ‘신고했던 차량 중에 있을 수 있다. 벌금내고 짜증난다고 보복한 것’, ‘꼭 범인 잡아서 타이어 교체비랑 피해보상 다 받아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음... 진짜 세상이 팍팍하니 이렇게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곳곳에 보이네요... 뭐 우리나라에서 하루 이틀 일이겠습니까마는 ㅠㅠ 

그런데 보도 되거나 이슈가 되는 게 이렇고, 평상시 삶은 그래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겠죠.

 

만약 세상이 제대로 안 돌아가면, 저런 것이 눈에 띨까요?

북두의 권 같은 아포칼립스 세상이라면, 아마 어떤 사람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양보해줬다는 게 보도되겠죠?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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