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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참가자에는 철퇴 예고, 우루무치엔 당근…中 백지시위 양면대응

by 석아산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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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지난 주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른바 '백지 시위'에 양면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강경 단속 및 처벌을 한다고 경고하고, 그외 일반 대중에게는 방역 유연화를 포함한 '당근'을 제시하는 갈라치기식 대응에 나선 셈입니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경찰과 법원, 검찰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28일 전체 회의를 열고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정 사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백지 시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지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성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 화재 때 방역을 위해 설치한 각종 봉쇄용 장치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중국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백지를 펴든 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월요일인 28일 지난 주말 시위가 벌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후속 위기를 막기 위한 경찰력 투입이 이뤄졌습니다.

 

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뒀던 지난달 13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렸던 베이진 쓰퉁차오와, 27일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 도심 량마차오루 일대에는 28일 밤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되었습니다.

 

이어 29일 밤에는 중국 주재 외국 대사관들이 자리한 베이징 차오양구 르탄 공원 주변 도로 곳곳에 경찰 차량과 경찰 요원들이 대거 배치되었습니다.

 

 

상하이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우루무치중루 거리를 중심으로 차단시설이 설치되었습니다.

시위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는 조명을 꺼서 조직적 행동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경위를 추궁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후속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압박이나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학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의 고향행을 독려하는 대학교도 나왔습니다.

 

베이징임업대학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원하는 학생들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고, 기말고사와 남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차역까지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버스를 대절한 다른 학교도 있었다고 AP 통신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시위는 28일 일단 잦아들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시위 제안들이 다수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평화시위를 보장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29일 "어떤 권리나 자유든 법률의 틀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습니다.

 

우루무치에서는 시 정부가 29일 저소득층에 대한 300위안, 약 5만 6천원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공공분야 일자리 제공도 공언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소방 통로와 아파트 동별 출입구와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각 지역에서 PCR 검사 요건을 완화하는 등, 당근 정책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시위가 무섭기는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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