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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보일러도 안 켰는데 가스비 2배... 올 겨울 유난히 춥겠음

by 석아산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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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35세 여성 정모씨는 며칠 전 10월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9월 요금 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요금이 부과되어서인데요.

정씨는 "더운 건 참으면 된다지만 난방은 안하면 안 되는데 겨울이 두렵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인상된 가스요금 폭탄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심지어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나와 서민, 자영업자들의 경제 부담이 우려됩니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31세 직장인 여성 김모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씨의 올해 10월 가스요금은 2만 2390원올, 9월치보다 105%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11월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지난해와 달리 10월에 보일러를 거의 때지 않았는데도 가스 요금 지출이 크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김씨는 "고금리에 전세대출 이자 내기도 빠듯한데 가스비까지 올라 난방도 제대로 못하고 추운 겨울을 보낼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맘카페도 난리입니다.

'지난해 10월 계량기 사용량 63에 3만 800원이었는데 올해 10월은 사용량이 60으로 줄었는데도 5만원이 넘었다', '온수만 써서 가스요금 1만원이 넘은 일이 없는데 이번에 대폭 늘었다"며 급증한 가스요금을 하소연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자영업자는 더합니다. 

지난 10월 음식점, 미용실, 숙박시설 등에 적용되는 '영업용 가스요금'은 16.60원에서 19.32원으로, 목욕탕이나 쓰레기 소각장에 적용되는 가스요금도 15.60원에서 18.32원으로 각각 16.4%, 17.4%나 인상되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231제곱미터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64세 박모씨는 "가스요금이 올라서 손님이 있는 방만 난방하면서 절약할 예정"이라며 "인건비에 임대료까지 다 올라서 연탄을 때서 절약할 생각"이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올해 들어서 가스요금이 인상한 것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는 이유는, 단기간에 급등한 탓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올해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37.8%나 인상했습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가 가스를 안 팔고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천연액화가스를 많이 사들이는 바람에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한국가스공사에서 들여오는 가격보다 싸게 팔다보니 적자가 커져서 이제 못 버티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례적인 수준의 인상폭"이라면서 "외부 인상요인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1개월 동안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유지해온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 정부 들어서 4월, 7월, 10월 세 차례나 인상을 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단기간에 가스요금이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연료 공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또 인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이고...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그럼 겨울도 빨리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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