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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 리뷰] 해커, 광기의 랩소디

by 석아산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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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해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보통 바이러스를 뿌려서 뭔가 나쁜 짓을 하는 너드(nerd ; 괴짜)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실 겁니다. 마치 빅뱅 씨어리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요.

 

하지만 해커는 원래 그런 용어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 책을 읽으면 해커에 대한 그런 이미지가 오해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저처럼 해커에 대해 모종의 존경심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지요.

 

이 책은 해커의 탄생과 그들의 업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어려운 코딩이나 수식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컴퓨터라는 것이 발명된 이후, 그것을 순수한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장난감처럼 다루었던 천재 프로그래머들의 전기와 같습니다.

 

여러분, 이래도 해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요? 그렇다면 다음을 보시죠.

 

 

,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 이런 질문 자체가 실례겠죠.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 컴퓨터를 만들고, 이로 대박을 칩니다.

또 한 사람, 그의 경쟁자 빌 게이츠도 역시 해커 출신입니다.

 

 

 

젊은 빌 게이츠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IBM 등에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 빌 게이츠는 많은 프로그래머에게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게 되죠.

바로 프로그램을 돈을 받고 파는 것에 대해 해커들은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해커들은 원래 어떤 존재였을까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커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불린 원조 해커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컴퓨터가 상용화된 초기에,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프로그래밍에 달려든 이들입니다.

 

이들은 MIT의 한 허름한 건물 안에서 숙식까지 해결해 가며,

프로그래밍에 몰두하였습니다.

 

그중 실용적인 것들도 몇 가지 있었지만, 주로 순수한 창작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해커 윤리라고 부를만한 윤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그램은 절대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되며, 모두에게 공유되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공유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를 보면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공익을 해치는 해커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원조 해커들은 한 마디로 이상주의자였으며, 컴퓨터로 인해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이에 따라 시민들이 정치적 억압과 통제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빌 게이츠처럼, 소프트웨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여 판매하는 사람을 기생충으로 부르며 혐오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 이제 원래 해커의 이상이 어떠한 것인 줄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지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발명한 신비의 인물 나카모토 사토시역시 이러한 해커의 이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통화 가치가 중앙의 통제로부터 해방되어, 수많은 인원이 연대하고 신용을 보증함으로써 화폐 혁명을 이룩하고자 하는 것, 이게 해커의 이상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해커들의 활동과 성격이 잘 묘사되어 있는 걸작 드라마 미스터 로봇을 소개해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라미 말렉의 광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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