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이야기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새끼 돌고래를 납치한 건가, 입양한 건가

by 석아산 2023. 3. 4.
반응형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새끼 돌고래를 납치한 건가, 입양한 건가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새끼 돌고래를 납치한 건가, 입양한 건가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가 옆에 새끼 돌고래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종인 범고래의 새끼가 아닌, 다른 종의 돌고래를 데리고 다니는 건데요.

범고래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고 매혹적인 고래인데요.

 

그 이유는, 엄청난 지능과 함께 아주 잔인한 폭력성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고래가 아마 저 아이 돌고래를 데리고 있는 건, 그 가족을 다 죽이고 나서 유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그렇게 보면 저 사진은 아주 잔혹해 보이기도 하죠.

 

자, 그럼 자세한 소식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입양해 키우는 사례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최근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 등 연구팀은 새끼 들쇠고래를 키우는 범고래의 희귀한 사례를 담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캐나다 동물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Zoology)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새디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암컷 범고래는 지난 2021년 8월 아이슬란드 서부 해안에서 새끼 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것이 처음 목격됐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새끼가 범고래가 아닌 긴지느러미들쇠고래(long-finned pilot whale·이하 들쇠고래)라는 사실. 들쇠고래는 대형 돌고래 종으로 간혹 세계 각지에서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되거나 인간의 사냥감으로도 유명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범고래 새디스는 단순히 새끼 들쇠고래와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돌보는 것이 관측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새끼 들쇠고래가 범고래의 가슴 지느러미 바로 뒤에서 헤엄치는데, 이같은 자세는 새끼가 혼자 헤엄칠 때 보다 꼬리를 덜 움직이고 신체적 한계를 넘어 고속 이동을 쉽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야생의 범고래가 종이 다른 고래를 품어 안아 준 따뜻한 사례로 보이기도 하지만 연구팀은 납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즈왐본 박사는 "이번 사례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입양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반대로 범고래에 의한 납치사건일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아이슬란드 연안에서 두 종 사이에 상당한 상호 작용이 있으며 종종 들쇠고래를 쫓는 범고래가 목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범고래 세디스가 자신은 새끼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에 들쇠고래 새끼를 대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새끼 들쇠고래가 먹이를 잘 먹지못한 것처럼 쇠약해 보였는데 이는 범고래가 수유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1년 뒤에 발견되었으나...

연구팀에 따르면 그로부터 약 1년 후 세디스는 다른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와 함께 목격됐으나 문제의 새끼 들쇠고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즈왐본 박사는 "세디스가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와 다시 만난 것은 새로운 새끼를 얻으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두 종 간의 상호작용은 매우 독특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입니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고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