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이야기

이 똥은 12년 전 헤어진 딸의 것…바로 알아본 엄마 코끼리

by 석아산 2023. 3. 2.
반응형

이 똥은 12년 전 헤어진 딸의 것... 바로 알아본 엄마 코끼리

이 똥은 12년 전 헤어진 딸의 것... 바로 알아본 엄마 코끼리

이 똥은 12년 전 헤어진 딸의 것... 바로 알아본 엄마 코끼리... 이건 정말 역대급 기사인 거 같습니다.

 

엄마... 늘 안타깝고, 사랑스러운 단어, 엄마...

 

그런데 우리에 대한 엄마의 애정이, 우리가 엄마에 쏟는 애정보다 위대하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12년 전 헤어진 딸의 똥 냄새만 맡고도, 딸의 것인 걸 알아보고 기뻐하는 엄마 코끼리의 모습에서 우리는 위대한 모정을 느낍니다.

 

이런 포유류, 아이를 적게 낳는 포유류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정성껏 돌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모성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코끼리의 모성을 보면 저는 숙연해지는 것입니다.

 

자, 그럼 감동적인 코끼리 모녀의 이야기를 보도록 하죠!^^

짐바브웨에서 1981년 태어난 암컷 아프리카코끼리 포리는 여느 때처럼 우리 문이 열리자 방사장으로 나섰습니다.

눈앞에 낯선 똥 무더기가 보였는데 냄새가 익숙했습니다.

한동안 냄새를 맡던 포리는 그것이 12년 전 헤어진 딸 타나의 것임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포리는 이리저리 타나를 찾아다녔고 귀를 펄럭이고 우르릉 소리를 내며 흥분을 표시했습니다.

 

프란치스카 회르너 독일 부퍼탈 대 동물학자 등은 2020년 드문 연구 기회를 잡았습니다. 유럽 동물원 수족관협회의 권고로 독일 내에 흩어져 있던 코끼리 모녀 2쌍을 한 동물원에서 기르게 된 것입니다.

 

포리와 타나는 다른 동물원에 떨어져 산 지 12년 만에 만나게 됐고 다른 모녀는 2년 만의 재회였습니다.

연구자들은 코끼리가 가족의 냄새를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 알아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재회 전 네 마리의 코끼리 배설물을 확보해 인척 관계가 없는 코끼리의 배설물과 함께 주고 반응을 살폈습니다.

서로 교류하는 코끼리 모녀

실험 결과 코끼리는 12년이 지났어도 배설물에서 가족의 냄새를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척 관계가 없는 배설물은 잠시 냄새 맡고 지나쳤지만 헤어진 딸의 배설물에는 오랜 시간 조사하고 강한 긍정적 흥분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흥미로운 건 엄마가 헤어진 딸의 배설물을 보았을 때 11가지의 흥분 반응을 보인 데 견줘 딸이 어미의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는 2∼3개 반응을 나타내는 데 그쳤습니다.

 

연구자들은 "어미는 새끼를 기르는 데 모든 걸 바치기 때문에 딸의 존재 가능성에 감정적 동요가 큰 것 같다"며 "두 어미 코끼리 모두 새끼를 잃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조지대에 사는 아프리카코끼리는 거친 환경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때 가족의 유대를 유지하는 데 냄새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습니다.

특히 모녀 사이의 유대는 장기간 강하게 유지되는데, 이런 관계는 오래 떨어져 있거나 죽은 뒤에도 유골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원에서 만난 두 모녀 코끼리는 서로의 코를 비비며 '포옹'하는 등 반가운 재회의 순간을 즐겼습니다.

이 연구는 동물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