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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하나만 낳아 기르자'…출생아중 첫째아 비중 63%로 사상 최고

by 석아산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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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낳아 기르자'…출생아중 첫째아 비중 63%로 사상 최고

옛날, 아주 옛날, 호랑이가 새끼 두 마리씩 낳던 70년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는 '너무 많이 낳으니 둘만 낳자'라는 뜻이었는데요.

 

지금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고 하면 욕 먹겠죠. 출산율 0.78인 시대니까요.

 

지금의 구호는 이렇게 바뀌어야 할 거 같습니다. "하나라도 낳아 잘 기르자"

 

자, 지금은 하도 저출산이라서, 아이를 한 명만 낳거나 아예 낳지를 않기 때문에, 외동과 첫째 아이가 많아지는 시대라고 합니다.

 

정말 세태가 많이 변했네요.

 

50년도 안 되어 한국이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럼 소식 보시죠.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인 경우가 늘면서 첫째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구를 점차 찾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로, 저출생 심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에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천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천명) 가운데 62.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를 웃돌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는 2021년(14만8천명)보다 5.5%(8천명) 늘었습니다. 2015년에 1.4%(3천명) 증가한 이후 7년 만의 반등입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왔던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천명에서 2022년 7만6천명으로 16.7%(1만5천명), 셋째아 이상은 2만1천명에서 1만7천명으로 20.9%(4천명) 각각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전년보다 4.4%(1만2천명) 줄었는데, 아이를 둘 이상 낳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출생아 중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30.5%로, 셋째아 이상은 8.2%에서 6.8%로 줄었습니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둘째아 비중은 2015년부터, 셋째아 이상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배경에는 출산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점,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꼽힙니다.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습니다.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첫째아를 낳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아 이상을 낳기는 어려워집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로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컸습니다.

 

자녀가 많을수록 지출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하면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관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육아에 따른) 여러 비용이 드는 데다 노후의 불안정 등으로 자녀를 한 명 낳는 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자녀가 1명인 가구의 비중이 2016년 38.8%에서 2021년 40.9%로 늘어나는 동안, 2자녀인 가구의 비중은 50.7%에서 48.9%로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등 다자녀 가구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정부는 16년간 약 280조원의 저출생 대응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생아 수는 20년 전의 반 토막인 25만명 수준으로 곤두박질했습니다.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줄면서, 저출생 경향은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018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3∼19세가 41.1%, 20대가 44.0%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러한 인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70년대부터 시작된 고도 성장 등으로 인해서 '사람 귀한 줄 모르고 일에 갈아넣는 게 곧 정의'였던 시대의 반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똑똑해진 거죠. 이제 인구가 줄어들면 그대로 사람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 반발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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