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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해도 너무한다... 파헤쳐진 고인돌 전문가 없이 다시 박아넣어

by 석아산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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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끔찍한 광경을 보십시오. 정비업체가 무단으로 뽑아낸 세계 최대 고인돌 아래의 박석 파편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ㅠㅠ

 

“원형 복구는 불가능해요. 유적 핵심이 뭉개진 만큼 국가사적 지정은 어렵다고 봐야지요.”

한결같이 전문가들이 내놓는 반응입니다. 지난 2006년 발견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확인되면서 지자체와 문화재청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해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는 지자체의 무리한 공사로 인해서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김해시가 업체에 의뢰해서 공사 기한에 쫓기며 복원 공사를 벌이다, 핵심인 상석 아래의 묘역 박석 등을 전문가 검토 없이 무단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원형이 멸실되어 사적 지정 작업이 사실상 무산되었고, 기존 지방기념물도 경남도에서 해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구산동 고인돌은 문화재로서의 지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ㅠㅠ

 

지난 5일 낮 문화재위원들은 구산동 지석묘의 훼손 현장을 둘러보고, “국가사적 지정의 선결 조건인 유적의 진정성과 역사성이 결정적으로 훼손됐고, 원상 회복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사적 지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매장·사적 분과 문화재위원들과 직원을 현장에 급파해 무단 현상변경으로 문화재 관련 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 주 안에 경남도와 김해시를 상대로 정비사업 경위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매장 문화재 유존 지역을 원형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 관련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고발이 불가피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훼손 규모와 남아있는 지하 유적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발굴조사도 곧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도 이것은 지자체 쪽에 법적 책임을 물을 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박석을 깨끗이 씻어 다시 박아넣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무슨 현대의 도로공사 하듯이 멋대로 끼워넣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네요 ㅠ

 

김해시 쪽은 <한겨레>가 5일 유적 훼손 사실을 처음 보도한 뒤 파문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어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고 정비사업 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햇빛, 비바람에 훼손된 (고인돌 상석 아래) 바닥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 고압 세척, 표면 강화처리한 뒤 다시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중장비는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김해시 쪽의 주장에 대해 현상변경 허가를 내준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한 위원은 “원형이 남아있던 박석과 기단을 들어내라고 허가해준 일이 전혀 없다. 후대 유실되어 사라진 상석 주위의 일부 영역에 한정해 문화재 당국과의 협의 아래 새 부재로 박석과 기단 일부를 재현할 것을 권고한 것인데, 시 쪽이 경위를 왜곡하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남도와 김해시 사이에 앞으로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음, 김해시 쪽의 책임이 있어 보이네요. 하아.. 어쨌든 이렇게 법적 싸움을 벌인다고 이 소중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문화재위원들도 현상변경 허가가 떨어져도 늘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는 등, 문화재에 좀더 애착을 가지면 좋겠네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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