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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일기

화석 일기 20230412 - 케이초사우루스

by 석아산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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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일기 20230412 - 케이초사우루스

케이초 사우루스 화석
케이초 사우루스 화석

요새 '화멍'에 빠져 있습니다.

 

'화멍'이란... '화석 보고 멍때리기'의 준말로, 제가 만들었습니다 ㅋㅋㅋ

 

수집한 화석을 늘어 놓고, 관찰하다가 명상을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생명들.

몇 억년의 까마득한 세월... 그냥 흔적으로만 남은 생명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여전합니다.

 

저는 그런 화석을 보고 명상을 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해 보입니다. 마치 우주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나면 인간이 너무나 하잘 것 없어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케이초 사우루스 머리통 부분
케이초 사우루스 머리통 부분

이 화석은 제가 얼마 전에 구입한 '케이초사우루스'라는 이름의 화석입니다.

 

'사우루스'라는 이름이 들어 가 있어서 공룡인 거 같지만, 공룡이 아니라 해양파충류입니다.

 

해양파충류는 지금 현대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뭅니다. 지금은 바다뱀, 바다악어, 바다거북이, 이구아나 정도가 남아 있죠.

 

그런데 2억 8천년 전에는 이 케이초사우루스 같은 작은 도마뱀 만한 해양파충류가 바다를 활보하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케이초사우루스는 중국 귀주성에서 발견됩니다. 그래서 '귀주룡'이라고도 하고요. '귀주'를 라틴어식으로 '케이초우'라고 발음해서 '케이초사우루스'로 불리고 있습니다.

 

케이초사우루스 머리텅의 안와, 그리고 치조골
케이초사우루스 머리텅의 안와, 그리고 치조골

케이초사우루스의 머리통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눈이 들어가 있었던 안와, 그리고 주둥이에 치조골도 잘 보입니다.

 

케이초사우루스의 하반신 모습
케이초사우루스의 하반신 모습

보시면 척추라든가 꼬리뼈, 그리고 발의 중지골 등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죠?

 

동영상을 보니까 발굴자들이 이 화석에 약품 처리하고, 뼈의 모습이 잘 보이도록 착색도 하고 그렇게 해서 표본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뼈가 정말 잘 보입니다.

 

케이초사우루스의 가슴뼈 부분
케이초사우루스의 가슴뼈 부분

제가 이 화석 표본을 구매한 이유는, 바로 가슴 부분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모습의 화석보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모습의 화석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지금 보면 이 케이초사우루스는 죽은 다음 바로 모래나 진흙 등에 묻힌 게 아니라, 다소 공기에 노출되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부패가 일어나고, 내장 등이 팽창하여 저렇게 뼈를 손상시켰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어떤 천적이 잠깐 물고 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파도 등에 의해 뼈가 손상된 것일 수도 있죠.

 

꼬리뼈 부분
꼬리뼈 부분

꼬리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아마 저렇게 길쭉한 꼬리로 바다 속에서 균형도 유지하고, 추진력도 얻었겠지요. 정말 신기합니다. 아랫발은 다섯 발가락, 앞발은 네 발가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짱 신기~

 

케이초사우루스 전신 모습. 손바닥 하나 사이즈
케이초사우루스 전신 모습. 손바닥 하나 사이즈

케이초사우루스는 아무리 커도 30센티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제 화석도 길이가 채 15센티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해양파충류, 케이초사우루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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