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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힙지로에 가는 사람들은 힙하지 않네요.

by 석아산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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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에 가는 사람들은 힙하지 않네요.
힙지로에 가는 사람들은 힙하지 않네요.

 

힙지로에 가는 사람들은 힙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곳곳에 소변을 보고, 담배를 함부로 버리고, 주민들한테 욕설을 한다고 하네요.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런 행위는 그냥 추한 거죠. 

자, 소식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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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에 가는 사람들은 힙하지 않다

 

1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에서 10여 년째 부동산을 운영하시는 최종민(68)씨께서는 가게 앞을 쓸며 연신 말씀하셨다.

바닥 사이에 낀 담배꽁초가 안 빠져 집게로 파내시자 꽁초 안 담뱃재가 터져 나왔다.

담배꽁초를 빗자루로 쓸어담는 일은 한두 해 전부터 최씨를 비롯한 주민들의 아침 일과가 되셨다.

최씨께서는 “며칠 전 젊은 애들 두 명이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길래 쳐다보았더니 상욕을 하더라”며 “그 뒤론 말도 못 붙이고 그냥 아침에 일찍 나와 꽁초부터 치운다”고 말씀하셨다.

 

15일 오전 같은 시각, 부동산 앞에서 곡식 창고를 운영하시는 이모(71)씨께서는 출근하자마자 가게 앞의 누군가의 토사물을 발견하시고 혀를 찼다.

 

“수준이 낮아. 예의가 없어.” 이씨께서는 쓰레기봉투에 토사물을 옮기셨지만 바닥에는 흔적이 남았다.

이씨께서는 결국 양동이로 물을 퍼오셔서 뿌리시고 걸레로 박박 닦아 내셨다.

다 닦으시고 나시자 골목길 건너편에서 또 다른 토사물을 발견하셨다. 이씨께서는 다시 체념하시듯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며 40여분 동안 건너편 토사물과 담배꽁초를 치우셨다.

 

MZ명소 ‘힙당동’에서는 주민들이 밤새 소음, 담배꽁초와 전쟁을 벌이고 계십니다.

지난 12일 밤 10시 신당역 1번 출구 뒤편에서는 셔터가 내려진 주방 거리, 곡식 창고 사이로 화려한 장식의 술집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비트가 강한 음악 소리가 ‘쿵쿵’하며 가게 밖으로 흘러나왔고, 술집 앞에서는 가죽점퍼를 입거나 비니를 쓴, ‘힙’한 젊은 세대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12일 밤, 좁은 골목은 뿌연 담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문 닫은 곡식 창고나 부동산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년들도 계셨고, 가게 앞에는 “민원다발지역입니다. 모두를 위해 금연해주시기 바랍니다!” “금연구역. 과태료 10만 원” 등의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모습이었습니다.

거리 한편에 내걸린 ‘꽁초와의 전쟁’이란 문구의 중구청 현수막도 주의를 끌지 못했습니다.

한때 서울의 최대 양곡시장이었던 황학동 일대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힙당동(힙+신당동)'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황학동에서 50여 년째 가구를 팔아오신 김용진(81)씨는 “(새로 생긴) 커피집 같은 데는 젊은 사람들만 가고, 우리는 그런 커피를 마실 줄도 모른다”며 “장사하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으로 바뀌고, 여기 있던 사람들도 다 떠나서 나이 든 사람이 별로 없다. 두세 명 될까 말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층 창문에서 젊은이들을 바라보시던 전성주(65)씨는 “저기 술집은 안에 뭐가 있는지 주말만 되면 젊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린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황학동 원주민들은 점점 떠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황학동 주거인구는 2023년 3분기에 1만 1965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05명이 감소했습니다. 주거인구가 1457명에 불과한 인근의 ‘힙지로’(힙+을지로)와 달리 황학동은 원래 주거인구 비율이 높아 주민들의 고충도 클 것입니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대에 따라 도시의 변화도 불가피하지만, 원주민이 피해를 보고 떠나야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이어 “외국처럼 카페·술집 등 상인들이 관리비를 거둬 골목 청소를 책임지거나, 1년에 한두 번은 ‘감사의 날’로 정해 어르신들을 위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도 상생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이렇게, 힙당동의 변화 속에서 주민들과 젊은 세대 간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화가 들어서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주민들의 삶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지역사회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그것이 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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