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오피는 둥둥 떠 있는 동그란 얼굴로 유명한 영국의 화가입니다.
이 줄리언 오피는 마치 카툰 같기도 하고, 디자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으로, 딱 보면 그의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줄리언 오피는 런던에서 태어났고요.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을 여럿 배출한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영국의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로, 전통적인 매체의 경계를 넓혀 나가는 '멀티 아티스트' 입니다.
그의 작품은 전자 매체를 사용하는 등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점차 사람의 모습들에 주목하게 되었지요.
단순한 선과 형태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점점 새로운 팝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가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는 사진과 비디오 영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컴퓨터로 단순화시킨 다음 회화나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출력해 보여줍니다.
단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완성된 인물의 형상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내고, 또한 경쾌하고 친숙하기도 한 팝 아이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반가운 전시회가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그는 5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개인전을 여는데요. 여기서 작가 줄리안 오피는 "이번에는 빠르고 동적인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춤추는 사람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3일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F1963 석천홀에서 개막한 개인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전시의 성격과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로나로 영국이 봉쇄된 기간이 있었는데 이때 조용하고 외로운 분위기였다. 코로나가 끝나 갈 때 작품활동을 통해 뭔가 아주 빠르고 동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이때 2010년대 유행한 셔플 댄스 영상을 보고 엄청난 영감을 받아 그동안 탐구했던 '걷는 행위' 말고 '춤추는 행위'를 탐구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사회분위기에서, 이제 점점 벗어나는 해방의 시기인데요. 아주 시의적절한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드로잉과 영상을 찍어 보면서 회화로 구현할 수 있는 댄스 5개를 추려서 종합해봤다. 여기 전시된 것은 4개의 댄스로 구성돼 있다. 춤은 초당 100피트나 되는 빠른 음악의 영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춤 영상은 60여개의 드로잉을 붙여서 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이것을 각각 쪼개면 그 하나하나가 회화 작품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줄리안 오피는 전시 장소에 대해 "전시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공간이 주는 아키텍처(구조)라며 "이 전시장 자체의 공간과 관객의 몸이 서는 위치, 중력 등 다양한 요소를 파악하고 종합해서 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 수영공장(전시장명 F1963)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50년 넘게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공장이었던 곳을 전시장으로 쓰다니... 역시 영국 회화의 선구자다운 발상이네요!
전시 작품 중에 해운대의 행인들을 담은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시리즈 'Walking in Busan. 5.'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사진사 1명을 고용해서 해운대 해변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사가 약 1천장의 사진을 찍어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로 보내줬다. 주로 해운대를 걸어 다니는 행인들인데 그 사진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작품 소재는 알루미늄과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도료를 사용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상기시키는 느낌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 해운대 행인의 모습을 보시면, 발이 보이지 않죠? 왜 그럴까요. 그것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발은 항상 한 방향만 바라본다. 발을 꺼리는 것은 발을 그리면 사람들의 시선이 아래로 쏠리게 된다"며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 감상 포인트에 대해 "작품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탈피하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비일상적인 것을 찾는 것,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 세상에 대한 '낯설게 보기'를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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