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56 [책리뷰]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전쟁'과 '여성'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전쟁을 여성이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일이 있으신가요? 없죠. 하지만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다름아닌 여성입니다. 그런데 여기,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참전 용사로서의 여성을 다룬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자의, 타의로 참전하여 싸울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수집한 논픽션 문학입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입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른바 '목소리 소설'의 창시자입니다. 작가 자신이 허구를 창작하는 것이 아닌, 목격자의 증언을 그대로 옮겨 적는 형식입니다. 구술 문학에 가깝다고 해야겠지요. 작가가 이 소설을 집필하겠다고 선언하고 직.. 2020. 5. 28. 옹암리 갯벌까지 자전거 타기 저는 장흥,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장흥이 어딘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아옵니다 ㅋㅋㅋ 바로 요기 장흥은 인구가 채 4만도 되지 않습니다. 아마 소가 사람보다 많을 걸요? 어쨌든 전 오늘 자전거에 타고, 고개를 들어 코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바람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희미하게 갯내음이 풍겨옵니다. 저는 곧장 그 방향으로 달립니다. 5분 남짓 달리자 아름다운 옹암리의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갯구멍들 속으로 일제히 칠게들이 숨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네들은 무엇이 무서운지, 자기 집에 들어가 눈만을 빼꼼 내밀고 있었습니다. 게들은 열심히 뻘을 들이켰다가는 뱉어내었습니다. 뻘 사방 곳곳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수평선 어름까지 뻗어있는 갯벌 전체가 진동하며 뻐끔대는 듯했습니다.. 2020. 5. 26. 이전 1 ··· 557 558 559 5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