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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구독 경제의 어둠

by 석아산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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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거의 대세가 되어 버린 이 구독 서비스, 그런데 이것의 어두운 면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암적인 부분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일단 설문조사에 의하면,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식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연히 '돈'인데요. 소비자들은 구독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매경이코노미에서 성인남녀 1만 8천 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우선 절반 이상인 55.1%가 OTT나 쇼핑 멤버십 등의 구독 서비스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요.

구독 이용자들은 역시 그 요금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독 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답변이 많았던 것이지요.

대부분 구독 요금으로 월 5만원 이하를 지출하는 ‘소액 이용자’였음에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가 많습니다. 응답자의 76.6%는 구독 서비스에 월 1만~5만원을 지출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구독 비용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50.7%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구독 서비스가 일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독경제의 확산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더 높게 감지됩니다. 분야를 넘나든 구독 서비스의 확산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3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23.8%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는 인간의 심리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인간은 어떤 것을 '일시불'로 한 번에 지급하였을 때 후련함(?)을 느끼죠. 이런 심리가 여론 조사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구독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로도 ‘지출’이 역시 가장 많이 꼽힙니다. 구독 서비스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이유를 묻자, 26.6%가 ‘너무 많아진 구독 비용 지출’을 꼽았습니다. 한편 구독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귀찮게 매번 구입하지 않아도 돼서(23.8%)’를 가장 많이 꼽았네요.

그럼 보도에 나온,

‘구독왕’ 직장인 A씨의 사례로 소비자의 구독료 부담을 살펴보자.

A씨는 영상 콘텐츠로는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50원)과 웨이브(3500원, 통신사 할인), 쿠팡 로켓와우(4990원), 밀리의서재(9900원), 런드리고의 셔츠 세탁 구독(4만3500원),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톡서랍(990원), 캘린더 앱(2500원),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5700원)를 구독한다. 여기에 5만~6만원씩 내는 통신비까지 합하면 구독 서비스에 내는 고정 지출만 월 13~14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앗... 저 A씨는 엄청 쓰시네요 ㅋㅋㅋ 하지만 저정도는 평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굳이 구독 모델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되면서 반발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구독 모델이죠.

BMW는 열선 시트를 구독 모델로 내놓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거 보면서 황당했는데요...

 BMW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운전석·조수석 열선 시트 기능을 월 2만4000원의 구독 서비스로 소개하면서 논란을 불렀습니다.

 BMW는 해프닝일 뿐 국내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열선 시트 등은 차량의 ‘기본 옵션’으로 여겨지거나, 그렇지 않은 차종이더라도 구매 시 차값에 포함해 일시 지불하면 탑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걸 월마다 돈을 받겠다고요? 정말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체험’ 마케팅을 펼치거나 가입 경로를 손쉽게 만들어놓고 해지하기는 힘들게 만드는 것도 구독 서비스의 문제로 자주 지적됩니다.

우리 솔직히 무료 체험 신청해 놓고, 은근슬쩍 알고 보니 유료로 빠져나가는 경험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구독형 앱 30여개의 서비스 약관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앱이 무료 체험이나 할인 내용은 강조하는 반면 계약 해지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은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서비스 해지를 어렵거나 복잡하게 만들어 지속적인 결제를 유도하는 것을 일컬어 ‘다크 넛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구독 서비스 다크 넛지를 막기 위해 자동 결제 일주일 전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법안이 발의된 것은 다행이네요. 빨리 통과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기업은 또 기업 대로 할 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도 구독 경제를 통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이것을 시도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통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우선 구독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운 기업들 상당수가 최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티빙,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들은 일제히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경쟁 과열이 더해져 기업이 들여야 할 비용은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공급자 입장에서 봤을 때 구독 모델의 약점은, 그 소비자가 언제든 구독을 끊고 다른 회사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홍보비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투자 경쟁도 치열해지는데, 이는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등 OTT들이 최근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에 승부를 걸고 일제히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이용자 수는 감소세입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투자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 2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97만명 줄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요금을 올리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비자 저항이 너무 큽니다. 나갈 돈은 많은데 버는 돈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더 줄어드는 상황인 것입니다.

OTT 업계에서는 ‘꼼수 계정 공유’까지 일상화되며 수익성 고민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품앗이 문화'로 인해,  OTT 구독권을 쪼개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페이센스까지 등장한 지경이죠. OTT 계정을 공유할 소비자끼리 매칭해주는 피클플러스·링키드 등도 있습니다. 

 


이에 OTT들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지난 7월 1일 서울중앙지법에 저작권법 위반 등을 이유로 페이센스에 대한 서비스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왓챠 관계자는 “페이센스뿐 아니라 단순히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서비스 역시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법무팀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료 혜택만 빼먹는 ‘체리피커’ 문제 역시 구독 모델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구독 중개 플랫폼 카카오 구독ON에 입점했던 한 식품 기업의 대표는 “중개 플랫폼은 마케팅 차원에서 업체들이 1회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면서 “그런데 플랫폼에 있는 여러 종류의 무료 체험 서비스를 쇼핑하듯 모두 신청해 받기만 하고, 정작 어느 곳도 구독하지 않는 체리피커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구독 경제가 나아갈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하지만 분명 합리적 가격, 대체할 수 없는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구독 경제는 분명 힘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요구르트 구독이 그 예이죠 ㅋㅋㅋ

자,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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