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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김건희 논문 학계에서 검증한다

by 석아산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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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정권을 뽑지 않았지만, 당선된 이상 이 정부가 잘 되기를 절실히 바라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한 때는 학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어떤 '학문적 진실'은 그 자체로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국민대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그 자체로 자격 미달이 아니며, 따라서 학위를 Yuji하겠다는 판단이 나온 상태입니다. 국민대학교가 내린 판단, 그 입장문을 보면서 약간 이상한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 포스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라는 매체의 보도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학계 차원에서 '김건희 논문'에 대한 검증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 여사 논문의 표절 여부를 놓고 이번에는 국민대 밖에서 새로운 차원의 재검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모든 곳에 open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학식이 있는 자, 전문적 식견이 있는 자는 누구나 그 논문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학식이 없어도, 어떤 논문이 예를 들어 표절률이 높다거나 하는 것은 얼마든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

 

혹자는 '국민대가 이미 검증을 마쳤는데 왜 너희가 이런 짓을 하느냐'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건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학문은, 언제든지 그 재검증이 가능해야 합니다.

 

3일, 우희종 사회대개혁을위한지식네트워크 상임대표(서울대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우리는 국민대 검증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국민대 공식 결론을 지켜본 뒤 그 결론에 따라 적절한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로 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국민대에서 상식 이하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식네트워크 교수 연구자모임에서 논문을 상세히 검증할 것이다. 현재 전공 불문하고 학계 전체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계 차원에서 사실상 국민검증을 개시하겠다는 뜻입니다.
 
2020년 창립된 지식네트워크는 국내외 학자 2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개혁적 교수모임입니다. 학자 2000여 명이 모였으니, 일단 전문성은 충분히 확보된 셈이겠네요.
 
 우 교수는 검증 결과 발표 방식에 대해 "현재 내부 논의는 우리의 논문에 대한 판단 결과를 바탕으로 1단계 지식네트워크, 민교협(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 교수연구자 여러 단체의 규탄성명을 추진하고, 2단계는 더 나아가 교수연구자 개개인의 연명방식의 규탄성명, 3단계는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규탄성명과 집회까지 전개할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대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어 문제가 된 김 여사 논문 4편 모두에 대해 면죄부를 준 상태입니다. 지난해 7월 예비조사를 시작한 지 12개월 만이네요.

 

국민대는 저런 입장문을 올렸는데요. 저 노란색 칠한 부분을 보시면, '일부 타인의 연구 내용 또는 저작물의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으나'...

 

이것이 바로 표절이라는 건데요. 만약 제가 저런 짓을 하면, 학계에서 매장당했을 겁니다. 학계는 유독 나이브합니다. 아마 많은 교수들이 아주 유순한 양과 같은 놈들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들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김건희를 대신한 국민대의 '변명' 중 하나는,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곳이니까, 뭐 논문 쓰는 거 정도는 허술해도 괜찮아! 이런 것인데... 이런 꼼수. 너무나 익숙한 한국의 안좋은 면이죠 ㅠㅠ 

그런데 또 약자가 이런 짓을 하면 엄청나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우리나라의 풍토 중 하나죠. 정말 인맥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이거... 학계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까요 뭐~ ... 학계만큼 인맥이 중요한 곳도 없습니다. 제가 겪어 봐서 알지요.

 

그런데!! 

이런 표절 때문에 간과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김건희 여사의 논문 '질' 문제입니다. 

무려 박사 논문인데, 논제가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입니다. 이거 믿기십니까. 아바타를 이용해서 운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박사 논문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요?

대머리 남자는 턱나온 여자랑 궁합이 좋다... 이런 내용이 나오는 논문입니다.

 

 

이 정도의 논문은 학부 수준에서 쓰는 논문이겠지요. 아니, 학부 리포트 정도면 적당할까요. 박사논문은, 그간의 학문적 노력을 노정해나가는 과정입니다. 

한 주제를 깊이 있게 천착하면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요. 운세 콘텐츠라니, 운세라니요? 21세기에!

이렇게 표절이 이슈가 됨과 동시에, 이런 연구 논문의 질 문제는 자연히 묻히고 있는 감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논문은 지도교수와 면담 중에 각하되어야 마땅한 일이지요.글쎄요, 이는 국민대의 아주 커다란 실책이라고 봅니다. 국민대학교 동문들이 들끓는 이유도 그것이겠지요. 그 동문 분들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 석아산입니다. 솔직히 김건희 여사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녀가 지금껏 해온 행동에 대한, 최선의 판단을 할 뿐이지요. 만약 잘못이 있다면, 책임만 지면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고, 그것을 반성하고, 새롭게 나아가면 되는 거지요. 김건희 여사가 정말 용기가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논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좋을 것입니다!

 

저도 논문을 쓰면서 항상 표절의 유혹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고충도 이해를 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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