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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구룡마을 또 화재, 그리고 화재가 날 때마다 등장하는 음모론

by 석아산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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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또 화재, 그리고 화재가 날 때마다 등장하는 음모론

이 구룡마을에 대해서 알아보니, 우리나라 현대사의 민낯을 보여주는 곳이더라고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쫓겨난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자연스럽게 빈민촌을 이루게 되었고, 지금은 재개발 등으로 인해서 이해 다툼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니, 항상 음모론이 등장하게 됩니다.

 

자, 자세한 소식을 함께 알아봅시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20일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비닐과 합판, 스티로폼 등으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촌 특성상 화재에 취약합니다.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과거부터 재개발을 원하는 이들이 일부러 불을 냈다는 음모론까지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6시 27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40명, 장비 43대를 투입하여 불길을 잡았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화재로 인하여 이재민 62명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구룡산 북쪽 자락에 있어서 구룡마을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민간 개발의 바람이 불던 1990년대 몇몇 기업이 뛰어들어 개발을 추진했지만, 강남구청이 공영개발이 적합하다는 서울시 의견을 수용하면서 구룡마을은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과 토지주,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사업 운영방식과 토지 보상 등을 두고 갈등하면서 재개발 사업은 30년째 표류 중입니다.

 

이 구룡마을은 유독 화재가 빈번한 지역입니다.

지난해 3월에도 마을 내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이 대모산으로 옮겨붙어 약 5시간 만에 진화된 바 있습니다.

 

이에 잦은 화재가 흉흉한 음모론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임에도 30년째 재개바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자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 토지주 등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입니다.

 

큰불로 재개발 논의가 급물살을 탄 전례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토지 보상을 두고 대립하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구룡마을에선 크고 작은 화재가 12차례 발생했습니다.

특히 2014년 11월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하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사업방식을 둘러싼 갈등을 이유로 같은 해 8월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되었던 구룡마을은 이로 인해 다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이 음모론은 정황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지난해 3월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위에 빵을 놓고 데우던 70대 주민의 실수였고, 2017년 3월 발생한 불 역시 주민이 부탄가스 난로를 청소하다가 점화 버튼을 잘못 눌러 난 사고였던 것입니다.

 

구룡마을은 비닐, 합판 등 가연성 소재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좁은 간격으로 밀집해 있어 화재에 취약하고, 한번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 누전으로 인한 사고가 제일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열 기구 사용 역시 화재 원인 중 하나입니다. 판잣집 특성상 난방이 어렵고 찬 공기가 많이 유입되어 전열 제품을 쓰는 가정이 많다 보니 자칫하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소방 당국은 2002년부터 구룡마을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고 수시로 화재 대비 소방 훈련을 통해 대응 체계를 점검해 왔습니다.

평소 주민들 역시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또 불이 나고 말았네요 ㅠㅠ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설 명절을 앞두고 화재로 집을 잃으신 분들은 어떻게 합니까 ㅠㅠ 정말 너무나 황망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이 분들이 들어가 계실 곳을 마련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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