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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구스타프 말러, "Kindertotenlieder"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by 석아산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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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9edKNmyiLBc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라는 다소 스산한 느낌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구스타프 말러의 명곡 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뤼케르트라는 시인의 시를 가사로 곡을 붙였는데요.

뤼케르트는 6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1833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막내딸 루이제가 성홍열에 걸려 죽었고, 이어서 5살이던 에른스트 역시 이 병에 걸려 1월 16일에 죽었습니다.

뤼케르트는 자식을 한꺼번에 잃은 슬픔과 고통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그 아이들의 초상화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1834년 뤼케르트는 6개월 동안 무려 443편의 애도하는 시를 썼습니다.

 

말러가 이 뤼케르트의 시에 공감한 것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죽은 동생의 이름이 에른스트로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예민한 감수성과, 자신도 사랑하는 동생을 잃었던 기억이 있는 말러는, 항상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곡을 작곡할 수 있었죠.

 

이 곡은 너무나 비통합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마치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같은, 햇살같은 멜로디가 언뜻언뜻 비쳐 나옵니다.

이런 멜로디는 마치 우리를 고통 속에서 잠시나마 구원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아이를 다시 볼 수 없죠.  

이 대비가 너무 극적이기 때문에, 음악의 슬픈 멜로디가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뤼케르트도, 말러도(그도 이 곡을 작곡한지 얼마 안되어 사랑하는 딸을 잃습니다), 이러한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너무나 고통이 심하기에, 예술로서 치유를 받아야 했던 것이지요.

 

아이를 잃은 슬픔만큼 비극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 참사가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사회적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이 많은 사람들의 비참한 감정을 위무해 주리라 믿습니다.

 

 

△제1곡 이제 태양은 찬연히 떠오르네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침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태양은 모든 것을 비추고 있는데 우리 집의 `작은 등불은 꺼져 버렸다'라는 시구를 네 번 반복하면서 음악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고 각 절마다 미묘한 변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을 제5곡 `이 같은 날씨에,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는'과 연관시켜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아이의 장례를 폭풍우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치르고 난 다음날 태양은 여전히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는데 아버지의 `작은 등불'은 꺼져버린 것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제2곡 이제야 알겠네. 왜 그리도 어둡게 타고 있었는가를 아이가 병으로 신음하면서 뜨거워진 눈길이 본향으로 돌아갈 것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가사로 노래는 시작한다. `지금은 눈빛이기만 하지만 밤마다 아버지에게 별이 되어 돌아 올 것이다'라고 사무치게 아이를 그리는 아버지의 독백은 이 곡의 백미다.

△제3곡 네 엄마가 들어설 때 엄마가 문으로 들어설 때 항상 같이 곁에 있던 아이가 있었던 것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아버지의 분신이며, 기쁨의 빛이 너무나 빨리 꺼져 버렸네'라고 비통하게 탄식하는 애절함이 서려있다.

△제4곡 얼마나 자주 나는 아이들이 잠깐 산책 나갔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는 죽었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외출했을 뿐이라고 자위한다. 결국 아이는 먼저 떠났고 곧 자기도 아이도 있는 곳으로 따라갈 것이라는 내용으로 `햇빛 속으로! 날씨 좋은 저 언덕위로!'를 외치고 있다.

△제5곡 이 같은 날씨에,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는 심한 폭풍우 속에서 아버지가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고통을 표현하고 난 후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듯 자장가를 부르며 요람을 흔드는 손길같이 부드럽고 섬세하다. 제4곡에서의 햇빛 가득한 하늘나라를 그리다가 이 곡에서 갑자기 폭풍우가 스산한 날씨의 장례식에서 비통함을 노래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채 연가곡을 마무리 짓는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출처 : 의사신문(http://www.doctorstimes.com)

 

카라얀의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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