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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 챗GPT로 과제 대필… ‘전원 0점’

by 석아산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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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학교 학생들, 챗GPT로 과제 제출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 챗GPT로 과제 제출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이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로 과제를 작성해 제출했다가 전원 0점을 받았습니다.

 

벌써 챗GPT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느낌이네요. 지난 주에는 콜롬비아에서 한 판사가 판결문을 작성할 때 챗GPT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여 논란이 된 바도 있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 국내에 있었던 소란에 대해 살펴볼까요.

국내 수도권의 한 국제학교가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프로그램인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한 후 제출한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내 교육기관에서 챗GPT 부정행위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8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A국제학교는 재학생 7명이 지난달 말 영문 에세이 과제를 작성하면서 챗GPT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학교 측은 과제에 AI 프로그램이 활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교사용 프로글매을 사용해 챗GPT 사용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학교 측은 "챗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제로' 프로그램으로 에세이 과제를 점검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GPT제로는 미 프린스턴대 재학생이 개발한 챗GPT 활용 적발용 앱입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달부터 챗GPT를 활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 재학생 B군은 "구글보다 빠르게 과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최근 챗GPT 사용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문장이나 단어 몇 개를 바꾸면 아직 적발이 안 되고 있어 여전히 사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A학교 측은 "과제 대필이나 표절 문제는 AI 활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사용해 학생들의 과제에 정당한 점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과제 시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문 과제가 많은 국내 대학의 경우 봄 학기가 시작되면 유사한 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교육계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대학서도 AI 대필 비상

 

대필 사례가 국내에서도 현실화되자 신학기를 앞두고 국내 교육기관 상당수에서 챗GPT 악용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한국어는 아직 미흡하나 영어는 전문가 이상의 작문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주로 국제학교와 대학 영어 수업 등에서 '챗GPT 대필'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의 한 국제학교는 지난달 교사 전체 회의에서 최근 늘고 있는 학생들의 챗GPT 활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습니다.

회의 후 교사들은 챗GPT를 사용해 쉽게 작성할 수 있는 서술형 에세이 과제를 없애고 다른 형태의 과제로 바꾸는 등 과제 형태를 다양화했습니다.

 

부정 사례가 적발될 경우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한 국제학교는 교사용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챗GPT로 작성한 과제가 한 차례라도 적발될 경우 해당 학생을 낙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다른 제주 국제학교도 교사들이 챗GPT 대응 지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챗GPT가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좀더 살펴본 후 교사용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문 과제와 시험이 빈번한 대학가에서도 신학기 시작전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여러 교수들은 강의계획서 등에 "챗GPT가 답변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면 부정행위로 간주" 등의 문구를 써넣고 있습니다.

 

챗GPT 표절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나 앱을 활용하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주요 대학들도 챗GPT를 사용한 부정 행위나 표절 등을 적발하기 위해 'GPT제로'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최근 챗GPT가 작성한 글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확도가 높지 않고, 일부만 바꾼 경우는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2021년 자료까지만 학습한 챗GPT 외에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글 '바드(Bard)' 등 새 AI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어렵게 마련한 대응책의 실효성이 얼마나 갈지도 의문입니다.

 

무조건 막기보다 선제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인터넷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표절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출처를 명기하도록 하는 저작권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도 AI 사용을 무조건 제재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선용할지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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