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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눈 잃고도 저항 이어가는 이란 청년들

by 인포 스텔라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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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가잘 란즈케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가잘 란즈케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눈 잃고도 저항 이어가는 이란 청년들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저의 형제자매입니다. 이란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엄혹하고 무지막지한 정권! 여성은 히잡을 쓰고 조용히 다녀야 한다는 종교적 근본주의 꼰대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이란.

 

이 권력을 쥔 나이 지긋한 꼰대들이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억압하려고 하였죠.

바로 아미니라는 젊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를 당했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젊은이들의 시위로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눈을 잃는 등의 끔찍한 피해를 입은 사람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나가는 장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자유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DNA 속에는 억압을 뚫고 자유를 쟁취하려는 본성이 분명히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긴 역사로 보면, 이 자유에의 열망은 항상 결실을 맺어 왔습니다.

 

이란 정부의 권력 꼰대들! 그대들의 권력이 10년을 갈 것 같습니까. 

 

자, 소식 보시죠.

 

“한 눈으로 자유를 목격하겠다.” “너희는 내 눈을 겨눴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히잡 시위’에 참가했다가 보안군에 의해 한쪽 눈을 잃은 이란 청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연대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BBC가 5일 보도했습니다.

박사과정생인 엘라헤 타보코리안은 지난해 9월 이란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그는 머리에 박힌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이 사실을 말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는 SNS에 “너희는 내 눈을 겨눴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며 “내 심장 안의 빛과 좋은 날이 오리란 희망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그러나 너희들의 심장은 매일 어두워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시위대가 드는 팻말에 등장하며 연대의 고리가 됐습니다. 그는 나중에 “국제법정에서 (내 머리에서 나온) 이 총알을 내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엘라헤 타보코리안의 인스타그램 피드.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엘라헤 타보코리안의 인스타그램 피드.

법대생인 가잘 란즈케시(21)도 지난해 11월 반다르아바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눈에 총을 맞았습니다. 그는 오른쪽 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승리의 표시로 ‘브이’(V)자를 들어보이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이란 안팎에서 화제가 돼, 이란 정부가 청년들을 어떻게 노리고 있는지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가 올린 “눈의 소리는 어떤 외침보다도 강하다”는 문구 역시 시위의 슬로건이 됐습니다.

 

그는 “고통은 견딜 수 없지만 적응하게 될 것이다. 내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살아갈 것”이라며 “우리의 승리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가까이 있다. 한 눈으로 자유를 목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케르만샤에서 열린 시위에서 보안군의 총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이란 양궁 국가대표팀 코사르 코슈누디키아 역시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나 자신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시위 현장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은 이란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공동체를 찾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전역에서 눈 부상과 실명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치료를 기피했기 때문입니다. 이란 매체 이란와이어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보안군의 유혈 진압 도중 총알, 최루탄 또는 기타 발사체에 맞아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 테헤란에 있는 병원 3곳에서 유사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이들이 500여명에 달한다고 파악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했다 실명한 청년들은 자신들이 표적이 됐다고 추정합니다. 당국이 진압 과정에서 고의로 얼굴을 노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최근 이런 의혹을 부정했습니다. 진압경찰 사령관인 하산 카라미 준장은 “(시위대의 얼굴을) ‘고의적으로’ 쐈다는 주장은 선동”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간신히 실명을 피한 사람들 역시 후유증과 경제적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파르지(32)는 지난해 9월 테헤란에서 산탄총에 눈을 맞았습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병원에 간 덕에 눈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병원비로 2500달러(약 327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바람에 추가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자유를 위해 한 눈을 바쳐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안과의사 모하메드 자파르 가엠파나는 실명한 시위 참가자들이 이란 사회에 영원한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에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늘려달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의사 400여명 중 한명입니다. 그는 “이 젊은이들은 이란의 탄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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