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90년 만에 되살린다.

여러분, 저 고양이, 혹은 개, 혹은 늑대처럼 보이는 동물은, 지금은 멸종된 호주의 유대류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호주에는 옛날부터 구대륙의 포유류에 해당하는 지위를 유대류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유대류도 포유류의 일종이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아기를 키우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구대륙에 쥐가 있다면, 호주에는 주머니쥐가 있습니다.

구대륙에 사슴이 있다면, 비슷한 지위를 캥거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대륙에 토끼가 있다면, 호주에는 왈라비라는 유대류가 있죠.

구대륙에 늑대가 있다면... 호주에는 바로 이 '태즈메이니아 늑대'가 '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까닭은, 이 동물이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닥치는 대로 사냥했기 때문입니다. 저 사진은 90년 전 동물원에 마지막으로 남은 태즈메이니아 늑대 한 마리의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멸종 동물 '태즈메이니아 늑대'를 최첨단 과학으로 되살리려고 한답니다. 보도를 한번 보시죠.

 

16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 등은 앤드류 패스크 멜버른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호주 연구진이 미국 하버드대가 설립한 생명공학 업체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와 협력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서식한 코요테 크기의 육식 유대류 동물입니다. 몸통에 호랑이와 유사한 검정색 줄무늬가 있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19세기 유럽인들이 섬에 정착한 이후 가축을 잡아먹는 유해동물로 여겨지며 사냥을 당해 1936년 멸종됐습니다. 하여튼 인간의 이 잔인함... 하긴 우리나라도 일제에 일본 사람들을 비롯해서 호랑이를 닥치는 대로 잡아서 이제 한반도에서 호랑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표범도 있었다고 합니다. 1967년인가 경남에서 마지막 한 마리가 잡혔는데요... 이 이후로 표범도 찾아볼 수가 없죠.

어쨌든, 2018년 공개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의 게놈(genome·유전체)에는 약 4%의 정보가 누락돼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공백을 다른 유대류 동물 ‘살찐꼬리두나트’(Fat-tailed dunnart)의 게놈 정보를 참고해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살찐꼬리두나트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와 DNA의 95%를 공유할 정도로 유전적인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 위의 작은 쥐 모양의 동물이 살찐꼬리두나트인데요! 매우 귀여운데, 저렇게 험악하게 생긴 태즈매이니아 호랑이와 유전정보가 비슷하다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ㅋㅋㅋ

패스크 교수는 “우리는 살찐꼬리두나트의 DNA에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와 다른 부분을 파악 중”이라며 “DNA의 특정 부위를 잘라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하면 살찐꼬리두나트의 DNA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와 유사하게 재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의 세포를 최대한 복원한 뒤 인공 배아를 만들어 살찐꼬리두나트의 자궁에 착상시킬 계획입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톰 길버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진화생물학 교수는 “살찐꼬리두나트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보다 훨씬 작지만, 모든 유대류 동물은 쌀알만 한 작은 새끼를 낳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이 멸종위기동물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패스크 교수는 “우리가 개발 중인 기술은 코알라 등 다른 유대류 동물들에게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유대류 동물 보존을 위해 이보다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멸종한 동물을 유전적으로 되살릴 수 있는 기술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유전자 편집 도중 특정 유전자의 누락 등으로 기형의 생물이 태어나면, 그것도 그 생명체에게 참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쪼록 잘 되어서 이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만큼은 실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쥬라기 공원도 실현될 날이 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