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백제의 '첨단 냉장고' 시설 발견 ... 각종 먹거리 흔적도

by 작가석아산 2023. 3. 24.
반응형

 

백제시대의 냉장고라 할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가 전북 익산에서 발굴됐다. 이들 저장고는 정교한 시설과 함께 통풍구도 갖추고 있다.
백제시대의 냉장고라 할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가 전북 익산에서 발굴됐다. 이들 저장고는 정교한 시설과 함께 통풍구도 갖추고 있다.

백제의 '첨단 냉장고' 시설 발견 ... 각종 먹거리 흔적도

백제의 '첨단 냉장고' 시설 발견 ... 각종 먹거리 흔적도

 

익산에서 백제시대의 '첨단 냉장고'라고 할 수 있는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야... 그럼 서빙고 같은 데보다도 한참 오래 전 것이잖습니까. 역시 우리나라 조상님들의 이 우수한 두뇌...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소식 볼까요.

‘백제시대의 냉장고’라 할 저온 저장 시설이 백제 고도인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인근에서 확인됐습니다.

백제시대의 저온 저장고는 그동안 궁궐 유적인 공주의 공산성, 부여의 관북리 유적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확인된 저장고는 통풍구를 갖추는 등 보다 발전된 시설입니다.

 

특히 저장고 내부에서는 각종 유물과 함께 당시 백제 사람들의 먹거리였던 참외·들깨·밀·팥·조·다래 등 각종 식물의 씨앗과 과실의 흔적이 발견돼 백제는 물론 삼국시대 식생활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주목됩니다. 우와... 생활사까지 알 수 있는 중요 유적이네요.

 

이런 발견되지 않은 유적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아직도 많겠지요? 정말 놀랍네요.

내부의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저장고의 동쪽 벽 위에 통기구 시설이 설치돼 있다
내부의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저장고의 동쪽 벽 위에 통기구 시설이 설치돼 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고도보존육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 주인 ‘서동 역사공원’ 조성 부지(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발굴 조사에서 백제시대의 대형 석축 저온 저장 시설 2기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저온 저장고 2기는 당시로서는 첨단시설이라 할 수 있는 통기구까지 갖췄습니다. 저장고마다 동쪽 벽의 윗부분에 각각 3조의 통기구를 설치했습니다.

통기구는 쪼갠 돌인 판석과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사용해 50㎝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밖에서 안으로 19~23도 기울여 돌출된 형태입니다. 저장고 안의 더운 공기를 자연적으로 밖으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공법으로 해석됩니다.

 

저온 저장고 내부에서 발견된 각종 열매와 씨앗 등은 당시 식생활 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저온 저장고 내부에서 발견된 각종 열매와 씨앗 등은 당시 식생활 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저장고들은 풍화된 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2m 정도 깊이로 파낸 뒤 사방 벽을 잘 다듬은 돌들로 조밀하게 쌓아 벽체를 구성했습니다. 또 바닥은 사질점토와 잡석을 섞어 매끈하게 만들어 습기를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저장고의 규모는 비슷한데, 1호 저장고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 너비 2.5m, 높이 2.4m입니다.

 

발굴단은 “이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는 치밀한 설계에 따라 건축된 당대 최고 과학기술의 집적체로 오늘날 냉장고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실, 열매 등의 흔적도

저장고 바닥에서는 당시 백제인들이 재배한 작물과 채집한 과실·열매 등의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발굴단은 “저온 저장고 바닥에서 식물의 열매나 과실의 흔적인 종실유체도 발견됐다”며 “1호 저장고에서는 참외, 들깨 등의 재배작물과 딸기속, 다래, 포도속, 산뽕나무와 같은 채집 종실류가, 2호에서는 참외, 밀, 조, 팥 등의 재배작물과 다래, 포도속과 같은 채집 종실류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우와... 우리 조상님들 참외 좋아하셨나 보네요!

 

내부에서는 또 백제 왕궁유적인 인근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동일한 벼루 조각(편), 전이 달린 토기편, 굽이 있는 접시(대부완), 잔(배), 뚜껑편, 글짜가 찍힌 인장 기와 등이 출토됐습니다. 발굴단은 “1호와 2호 저장고에서 따로 발견된 유물 조각들이 조사 결과 한 벌을 이루거나 서로 접합되는 경우도 있어 두 저장고는 같은 시기에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발굴단은 “지금까지 백제 지역에서 발견된 저온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도 왕실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백제 왕실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2기의 저온 저장고 외에도 건물지와 도랑, 조선시대 기와가마 등의 유구도 확인됐습니다.

 

한편 발굴조사가 이뤄진 장소는 어린시절 ‘서동’이란 이름을 가졌던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의 생가터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 이야기(서동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무왕은 신라와 고구려에 맞서 백제 부흥을 이끈 왕입니다. 서동의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은 ‘서동 역사공원’으로 조성이 진행 중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