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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벌써 쌀을 수확한다고? 초조생종 벼 '빠르미'에 대해

by 석아산 2023. 7. 28.

지난 27일 충남 서천군 시초면의 한 논에서 ‘빠르미’ 벼가 수확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지난 27일 충남 서천군 시초면의 한 논에서 ‘빠르미’ 벼가 수확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지금 장마가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수확을 하고 있는 벼의 품종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이 정도로 빠르게 수확할 수 있으면 이모작도 꿈이 아닐 거 같은데요.

 

도대체 '빠르미'는 어떠한 품종이길래 이렇게 빠르게 수확이 가능한 걸까요. 이 신기한 벼의 품종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드립니다.

정말 빨리 수확하는 벼가 있습니다.

극한 호우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온지 얼마 안 되는 들판. 벌써 벼가 수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수확하는 벼 품종, 바로 '빠르미' 이야기입니다.

 

지난 26일과 27일 충남 서천군 시초면의 논 2헥타르에서는 한 농민이 콤바인을 이용해 빠르미를 수확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서도 빠르미 수확을 했습니다. 이후 예산에서도 수확이 시작되었고, 당진에서는 다음 주부터 수확을 할 예정입니다.

 

28일, 충남도에서는 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빠르미'가 최근 곳곳에서 수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빠르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수확하고, 가장 재배 기간이 짧은 벼 품종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노지에서 이기작(같은 작물을 1년에 같은 농지에서 2차례 재배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동일한 논에 빠르미를 심어 수확한 다음, 또 다시 빠르미를 심어 수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노지에서의 이모작(1년에 서로 다른 작물을 같은 농지에서 2차례 재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옥수수나 감자, 강낭콩 등을 재배하고 나서 같은 곳에 빠르미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빠르미를 먼저 재배하고 같은 곳에서 감자나 배추 등을 재배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7일 충남 서천군 시초면의 한 농민이 ‘빠르미’를 수확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지난 27일 충남 서천군 시초면의 한 농민이 ‘빠르미’를 수확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빠르미는 하우스에서는 삼모작까지 성공한 품종이기도 합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시설하우스에서 수박을 먼저 키운 뒤에 빠르미를 심어 수확하고, 오이를 재배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정말 빠른 거 좋아하는 한국인이네요 ㅋㅋㅋ

 

충남농업기술원은의 기술 개발

충남농업기술원은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하는 방법으로 이 벼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합니다. 충남지역의 대표적 쌀 품종 삼광벼의 재배 기간이 130일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50일이나 수확을 앞당길 수 있는 것입니다.

 

빠르미는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재배 기간이 짧아서 농자재 구입비나 인건비 등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물 사용량은 30%, 비료 사용량은 10% 이상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빠르미는 요즘과 같은 극한 호우 속에 이앙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연재난을 피해 재배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번 극한 호우로 피해를 본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 작물을 빠르미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호우피해 지역에서 지금부터 빠르미를 재배하면 수확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왔다"고 합니다.

또한 "적어도 8월초까지 빠르미를 대체 작물로 심는다면 수확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늦가을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빨리 수확한 빠르미는 여름철의 햅쌀 시장을 선점할 것입니다.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경우 수확한 빠르미를 GS슈퍼와 롯데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여름 햅쌀은 빠르면 이달 31일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빠르미의 위력이 소문을 타며 이 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2021년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최소한 40농가 이상이 40헥타르 이상의 논에서 이 벼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윤여태 충남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선 초조생종 벼 품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윤 팀장은  빠르미 품질과 재배 안정성을 높인 신품종 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