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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벨루가를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방류해 주세요! 롯데월드~

by 석아산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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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기와 좋은 햇볕, 그리고 진동의 최소화. 수천 킬로를 헤엄칠 수 있는 공간. 벨루가가 살기 좋은 환경은 그런 거란다. 그러나 벨루가 '벨라'는 롯데월드아쿠아리움 수조 안에 있었다. 깊이는 7.5m 정도다. 웃는 고래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공기와 좋은 햇볕, 그리고 진동의 최소화. 수천 킬로를 헤엄칠 수 있는 공간. 벨루가가 살기 좋은 환경은 그런 거란다. 그러나 벨루가 '벨라'는 롯데월드아쿠아리움 수조 안에 있었다. 깊이는 7.5m 정도다. 웃는 고래라고 할 수 있을까

벨루가를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방류해 주세요! 롯데월드~

벨루가, 흰고래라고도 불리는데요. 

 

진짜 영물이지요. 예전에 프랑스의 센 강에서 길을 잘못 든 벨루가가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런 벨루가가 우리나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 벨루가가 원래는 세 마리 있었는데, 다들 숨을 거두고 딱 한 마리 남았다고 합니다.

이 하나 남은 벨루가가 침울해 하고 이상 행동을 하는 등 건강에 아주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서 절차를 거쳐서 방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래류는 포유동물로서, 매우 지능이 높습니다.

벨루가 등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들을 홀로 두는 것은 정말 인간을 독방에 가두는 것처럼 잔인한 짓입니다.

 

눈웃음 짓는 벨루가
눈웃음 짓는 벨루가

위 사진을 보시면 벨루가는 인간과도 교감을 하는 등 매우 높은 지능과 사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저 귀여운 벨루가 눈웃음을 좀 보십시오!

 

지금 한 마리의 벨루가, 이름 '벨라'라는 고래가 홀로 살아남아 롯데월드아쿠아리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벨라'는 2011년 러시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3살 때 인간에게 잡혔고, 그걸 롯데월드아쿠아리움이 2013년 수입했지요.

2014년부터 인간에게 노출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벨라에게는 친구 벨리와 벨로가 있었습니다. 벨로는 2016년에 겨우 5살로 죽었습니다. 이어 2019년 10월에 벨리가 12살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둘다 패혈증이었는데요. 벨루가는 자연 상태에서 평균 30살 이상 산다고 합니다.

물에 떠서 괴로워하는 벨루가. 침울해 보인다
물에 떠서 괴로워하는 벨루가. 침울해 보인다

벨라는 좁다란 수조에서 괴롭게 헤엄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아쿠아리움의 공간은 크게 셋이라고 합니다. 지하 1층의 보이는 수조, 지하 2층 수조, 그리고 그 옆 휴게공간입니다.

벨라는 그 셋을 왔다갔다하며 헤엄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주로 지하 2층의 수조에 몰려 있다가 벨라가 나타나면 사진을 찍습니다.

 

벨라는 수면 위에 가만히 떠 있는 행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몇 번씩, 물 위에 떠서 1~2분씩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또 구석에 무기력하게 멈춰 있기도 하고, 반시계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기도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를 '정형행동'이라고 부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행동이지요. 동물단체들은 벨루가가 좁은 수조에서 사는 건 "관과 다를 바 없다"고 비유합니다.

 

벨루가는 3~5미터의 크기를 자랑하고, 무려 1000미터씩 잠수합니다. 수조는 기껏 7.5미터에 불과합니다.

특히 벨루가는 이주하는 계절에 무려 2000킬로미터를 헤엄칩니다. 이는 좁은 수조를 27만번이나 왕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롯데월드아쿠아리움 측은 동물단체가 주장한 이런 정형 행동을 두고 "벨루가가 스스로 개발한 놀이의 일종"이라고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전문가인 최태규 수의사는"정형행동 요건이 목적성 없는 행동을 반복해서, 변함없이 하는 건데 그걸 충족하는 행동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있는 건 침울한 증상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 수의사는 "정형행동이 보이지 않더라도 환경이 극단적으로 단조롭고,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조건이라 복지는 좋지 않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벨루가 방류하겠다던 롯데월드, 4년째 "검토 중"

2019년 롯데월드아쿠아리움은 남은 한 마리를 방류하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했고, 동물 단체는 그 결정을 환영했죠.

방류 기술위원회를 통해 협의가 진행되어 왔는데요, 1년이 흘러 2020년이 되어도 롯데월드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다음해, 2021년에는 "방류 약속을 성실시 수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해에, 2022년 말에 방류하겠다고 시기까지 못박았는데요

그런데 2023년 4월 현재도 벨라는 방류되지 못했죠.

 

이번 달 초, 롯데월드는 다시 벨라의 방류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습니다.

"방류지 선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생츄어리 후보로는 아이슬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등을 고려 중"이라고 했지요.

하지만 또 구체적인 시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월드 관계짜는 "결정되면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벨라는 간판스타니까, 돈 때문에 그런 것이 눈에 뻔히 보이죠.

 

그 동안에도 벨라는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류종성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장은 "3년 넘게 흘렀는데 롯데가 어떤 걸 검토했고 뭘 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일을 한 게 없으니 내놓을 것도 없는 거다, 그렇게 본다"고 성토했습니다다. 동물해방물결도 "롯데는 터무니 없는 변명, 핑계를 대며 벨라의 고통을 외면할 게 아니라, 책임감 있게 방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법이 뭐든 '수족관'은 아니다, "애초 데려오지 말았어야"

지금, 벨라의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해결 방법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래 살던 러시아에 방류할지, 아이슬란드 등 집단이 있는 곳으로 보낼지, 아니면 국내에서 혼자 지내는 다른 벨루가와 합사할지, 등등....

 

수의사들은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쪽입니다.

 

최태규 수의사는 "지금 바다에 방류하는 건 동물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더 나은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훈련을 통해 인지 능력을 높이고, 몸을 사용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자극도 필수이지요.

 

이영란 플랜오션 수의사는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회성이 뛰어난 애들이니, 현재 혼자 있는 벨루가 루비(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같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떠한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수족관만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영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은 "'벨루가가 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에 있어야 하나?'라고 물어보면 문제가 풀린다. 수족관은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걸 다루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벨루가가 방류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라 하는 표현도 자제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모르는 문제이고,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죠. 인간의 방류 노력 부족, 그리고 노하우 부족인 것을 놓고 벨루가 탓을 하면 안 되죠. 누가 이런 되도 않는 소리를 하는지...

류종성 환경운동연합 위원장도 "처음부터 저희 관점은 '고래 자체를 잡아오는 건 말도 안 되고, 잡아왔으면 빨리 방류시켜야 한다'였다"며 "방류할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수족관에서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라고 했습니다. 최태규 수의사도 "애초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이영란 수의사는 "어떤 대안이 좋을지, 중간에 사회자를 두고, 동물보호단체, 사육사, 전문가, 해외 의견 등 장을 만들어 논의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류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고래가 지능이 굉장히 높아요. 결국 다 판단하고, 갇혀 있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겁니다."

정말 고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방에 평생 갇혀 살고 싶은가요? 절대 아니죠. 벨루가 역시 드넓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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