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고추 화석'이 발견되다! 무려 5천만 년 전 화석

일단 고추 화석이 이렇게 오래 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떻게 저렇게 고추가 화석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지.. 그것도 충격이네요.

저 사진을 보면, 고추의 꼭지 부분인 거 같죠? 누가 먹다 버렸나... ㅋㅋㅋ

이 고추 화석은 미국 연구팀이 북미에서 발견한 것으로, 약 5000만년 전의 화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추가 남미 원산이라는 걸 잘 알고 있죠.

고추는 이렇듯 남미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식물이고요, 약 1000만~1500만년 전 남미에서 타 대륙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석은 그동안의 추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비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는 로시오 디아나 환경진화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뉴 피톨로지스트'에 지난달 23일 공개했습니다.

이 고추 화석은 미국 콜로라도주 북서부와 와이밍주 남서부에 걸쳐 위치한 그린리버 지층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그린리버 지층은 화석이 많이 발견되기로 유명하죠. 저도 이 와이오밍 그린리버 지층에서 발견된 물고기 화석 하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나름 자랑~ ㅋㅋㅋ)

이 고추 화석은 2021년 발견되었다고 하고요, 연구팀은 "고추의 특징을 가진 식물이 박혀 있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화석은 약 3400만년전~ 5600만년 전에 이르는 지질학적 시대, '에오세' 시대 때 화석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시기는 지구 이산화탄소 수치가 오늘날의 2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는 전형적인 온실가스이죠.

그래서 이때 지구는 오늘날의 2배에 이를 정도로 기온이 따뜻해 야자수가 북쪽 알래스카 지역까지 자랄 때입니다.

음.. 그런데 6700만년에 공룡이 멸종했으니... 공룡이 멸종하고 얼마 안 되어 고추가 나온 것이군요.

아마 공룡의 후손인 새는 고추의 캡사이신에 대해 면역이 있다고 하니... 새가 나오면서 동시에 고추가 번성한 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연구팀도 남미에 있던 고추씨가 새에 의해서 북미로 이동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새들이 남미의 고추를 섭취했고, 배설물이나 발에 묻은 진흙 속의 고추 씨가 북미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추정과 달리 꽤 오래 전에 고추가 남미 외 타 대륙으로 퍼졌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고추의 진화 연대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디아나 교수는 "진화학적으로 볼 때 고추는 매우 빠른 시간 내 진화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돼 왔다"며 "고추가 이미 오래전 북미로 퍼졌다는 점을 간과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화석 하나의 발견으로 생물 한 종의 역사가 다시 쓰일 수도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