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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불복종 시위' 중국 전역 확산... 톈안먼 이후 최대 민중 저항

by 석아산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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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소식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공산당이 '체제 승리'로 자랑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정부 지침에 순응해 온 중국인들이 끝없는 봉쇄에 질려 주말 내내 불복종 시위에 나서면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민중 저항이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상하이 내의 위구르인 집단거주지인 우루무치중루에서 정부 방역 대책에 항의하는 '백지'를 든 수백 명이 이틀 연속 모였습니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려던 촛불 집회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맞물려 대정부 항의 집회로 바뀌었습니다.

 

이날 마침내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강경한 구호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가 밤에 다시 항의 집회를 이어 갔습니다.

 

수도 베이징과 청두, 우한, 란저우, 난징 등 중국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6일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봉쇄에 항의한 시위에 이어 27일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도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백지를 든 시위 참가자들은 시 주석을 빗대어 "우리는 황제를 원치 않는다"고 외쳤으며,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수백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뒤엎었습니다.

 

거리 시위에서 시 주석에 대한 공개적인 규탄과 퇴진 구호가 터져 나온 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한 민심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2~3일마다 PCR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이 수시로 봉쇄되어 일상생활이 무너졌스빈다. 방역 완화를 골자로 한 정책이 발표되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이 중국인들의 민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인들이 TV 축구 중계로 '마스크, 봉쇄, 격리가 없는 세상'을 목격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품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SNS 등에서는 PCR 검사 업체의 정경유착 및 검사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는 등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신화통신은 "방역 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자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과도한 방역 정책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서구 매체들은 코로나19봉쇄를 넘어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중국 시위대의 목소리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 주석이 톈안먼 이후 가장 큰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면서 "칭화대 등에서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학생과 노동자, 소상공인, 주민들이 민주적 변화를 요구한 톈안먼과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두려움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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