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한다며 기름 뿌리고 폭죽…온몸에 화상 입힌 또래 친구들

생일 축하한다며 기름 뿌리고 폭죽…온몸에 화상 입힌 또래 친구들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있나요...

 

또래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한 청년을 묶어놓고 기름을 붓고 폭죽을 터뜨려 화상을 입혔다고 합니다.

 

어찌 저렇게 철들이 없나요... 아이고... 하여튼 젊은 남자들이 때때로 보여주는 저 무모함이랄까... 한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무모함이 불러온 후폭풍이 엄청나다는 데에 있습니다.

 

볼수록 분노하게 되는 이 사건, 제가 다시 짚어드립니다.

 

한 20대 청년이 자신의 생일에 또래 지인들에게 끌려가 "생일 이벤트"라는 이유로 전신을 결박당한 채 몸에 불이 붙여져 심한 화상을 입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ㅠㅠ

 

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등에 따르면 피해자 박모(25)씨는 2020년 7월 15일 자신의 생일이던 이날 어머니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때 사회에서 만난 또래 청년들 3명이 박씨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박씨를 불러낸 다음 머리에 두건을 씌워 눈을 가렸고, 양팔에 팔짱을 낀 채로 승용차 뒷좌석에 태웠습니다.

그들이 박씨를 데려간 곳은 인적이 드문 뚝방 길이었습니다.

 

이들은 박씨의 양팔과 발목을 의자에 묶고, 그 주위에 하트 모양으로 휘발유를 뿌렸습니다.

 

이후 박씨 정면 쪽에 폭죽을 놓고 불을 붙이자 불꽃은 휘발유로 옮겨붙었고, 박씨에게도 불꽃이 향했습니다.

결국 박씨는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생일 이벤트' 장면은 가해자 일행이 촬영 중이었습니다.

 

아이고...다시 읽어도... 정말 철없는 것들.... 혀를 차게 되네요.

 

 

그러나 가해자들은 집행유예와 벌금형 밖에 선고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판부는 "극심한 공포를 겪었던 사고의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 화상 치료의 고통, 치료 후에도 남게 될 후유증과 향후 수차례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피부 재건수술 등으로 인한 피해자 본인이 겪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 및 그 보호자가 감당해야 할 아픔과 경제적 부담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왜 이렇게 형은 적은 것인가요... 제가 군병원에서 일할 때,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바로 화상이었습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수시로 처방받을 정도였는데요...

 

그리고 치료가 되어도 평생 얼룩덜룩한 피부를 보면서 얼마나 큰 자괴감을 느낄까요... 또 외부의 시선은 어떻고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그런데 집행유예라고요? 참 법이라는 게 어떨 땐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네요.

 

재판부는 집행유예를 내린 것에 대해서,

"다만 피고인들이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였으며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그 원인-결과-판결이 모두 어이가 없는 사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