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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서울 우유는 왜 가격을 인상했을까

by 석아산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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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는 우유 없이 못 살 정도로 우유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제품 기업인 서울우유에서 원유값을 인상했다고 하네요. 정말 우리 가계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속화하게 생겼습니다. 도대체 왜 우유 가격을 인상한 걸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가 국내 낙농가 및 우유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등가격제를 추진 중인데요, 이를 두고 정부와 낙농가의 갈등이 1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차등가격제는 흰 우유용 원유와 가공용 원유에 다른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국산 유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공용 원유는 흰 우유용 원유보다 싼 가격을 매기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자체적으로 유제품 원료인 원유 도매 단가를 인상하면서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서울우유 흰 우유 가격(1L)은 최대 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네요.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우유의 원유가격 인상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서울우유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협동조합 체제인 만큼 내부 자금을 이용해 원유 가격 인상을 충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음 그런데 서울우유도 기업이고 이익집단인데, 원유 가격을 당연히 인상하고 싶지 않을까요 ㅠㅠ

 

그런데 우리나라의 우유 업계 사정을 살펴봐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우유 소비가 매년 감소하고 있죠. 2001년 1인당 36.5㎏에서 지난해 32.0㎏ 소비로 줄었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축산농가의 원유 생산량은 2014년 221만t에서 지난해 203만t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산 유제품에 대한 원유 자급률은 2014년 61%에서 지난해 46%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치즈 등 유가공품을 포함한 전체 유제품 소비는 같은 기간 63.9㎏에서 86.1㎏으로 약 35%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소비 확대분은 주로 수입 원유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국내 원유 생산은 20년 새 234만t에서 203만t으로 생산이 줄었지만, 수입 원유는 같은 기간 65만t에서 251만t으로 늘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이에 정부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우유 자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도 개편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낙농협회는 여전히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새 원유 가격이 적용되는 8월1일에도 협상에 진척은 없었습니다. 낙농협회는 차등가격제가 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원유 생산비의 55%를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10년째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등가격제가 도입되면 생산비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지요.

 

 

이같은 줄다리기 속에서 유업계의 기업들은 서로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는 대부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는 낙농가의 편에 섰습니다. 서울우유 자체가 조합원들이 협동해 출자한 이용자 소유기업인 만큼, 조합원의 생산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서울우유는 축산농가에 월 30억원 규모의 ‘목장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목장경영안정자금은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낙농가에 지급하는 원유가격을 L당 58원 높이는 데 투입됩니다.

 

이같은 서울우유의 행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낙농가 지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게 될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지만, 제가 볼 때는 오를 확률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계도 따라서 인상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렇잖아도 물가 상승 때문에 한숨이 팍팍 나오는데요, 정말 한숨을 더 보태는 소식인 거 같네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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