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클래식 음악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클래식 음악

 

음악은, 당연히 성애(性愛)를 직접 묘사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매우 관능적인 음악, 그러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클래식 음악이 있습니다.

 

이는 때로는 노골적일 때도 있고, 아주 은은한 방식일 때도 있습니다.

 

자, 그럼 작가 석아산이 꼽아본 '섹시한 클래식 음악'을 함께 들어볼까요^^

 

1. '법열의 시'

 

스크랴빈이라는 러시아 작곡가의 단악장 교향곡입니다. 

'법열'이라는 단어 자체가 '황홀경'이라는 뜻의 '엑스터시'를 점잖게 번역한 것입니다. 엑스터시라 함은, 사실 성적인 오르가슴의 극치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 곡의 작곡가인 스크랴빈과 그의 아내 타티아나의 모습입니다. 스크랴빈은 아내의 신비주의적이고 신지학적인 사상에 깊이 동화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열락과 존재의 합일이라는 매우 관념적이며 초월적인 성격을 띠게 됩니다.

 

이는 아마 자신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던 아름답고 지성적인 아내와 자신이 그 존재의 합일을 열렬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것입니다. 자, 한번 황홀경의 음악, '법열의 시'를 한번 들어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OjQ4j9bLvg 

 

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일곱 베일의 춤'

 

이건 그냥 대놓고 노골적으로 섹시한 곡입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이것은 오페라 '살로메'에 나오는 한 장면인데요. 일단 '살로메'라는 이야기 자체가 관능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이 살로메는 유대의 왕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며,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잘라 쟁반에 담아 유대왕 헤롯에게 가져다 바치죠.

 

한마디로 팜므 파탈, 또는 요녀를 그린 것인데요. 

이 일곱 베일의 춤은 헤롯 앞에서 한 꺼풀 한 꺼풀 옷을 벗어가면서 춤을 추며 그를 유혹하는 장면입니다~

 

진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미친 듯한 천재적 오케스트레이션과 관능미가 아주 압도적인 음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2fGdfG3X0 

 

3. 모리스 라벨, '볼레로'

 

영국 사람들은 이 곡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음악 1위'로 꼽았다는데요.

 

아무래도, 단조롭게 최면적으로 반복되는 멜로디, 갈수록 덧붙여지는 악기들... 그리고 마지막의 멜로디가 어그러지면서 폭발(?)하는 모든 것들이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8umR8dQ_TA 

4. 스크랴빈, '불꽃 속으로'

 

다시 스크랴빈의 음악입니다 ㅋㅋㅋ 이 '불꽃 속으로'는 피아노 음악인데, 엄청난 열정과 신경질적인 화음 속으로 들어가는, 뭐랄까 강박적인 사랑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아찔하달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ueioLajS2E 

 

5. 스메타나, 현악 4중주 '나의 생애로부터'

 

스메타나의 자전적인 곡입니다.

그는 이 곡에 자신의 인생을 녹여내었습니다. 그 유명한 4악장에는, 그에게 불현듯 찾아온 '이명', 그리고 귀가 먹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 등... 이 곡은 작곡가의 인생 자체와도 같습니다.

 

이 곡의 2악장은 젊은 날 신나게 여자들과 춤추며 놀던 시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춤추며 밀고 당기고... 뺨을 맞대고 사랑을 속삭이던 그의 젊은 날, 사랑의 시대를 그린 악장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ErxWT-rfYw 

 

6. 모리스 라벨, '라 발스'

 

이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소위 '건전한' 왈츠 시대의 음악이 아닙니다.

퇴폐미가 물씬 풍기는, 형해화된 왈츠의 시대... 세기말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왈츠입니다.

역시 마지막의 폭발적인 하일라이트는 라벨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Fg2i2NB-i3o 

 

이상으로 섹시하다고 평이 나 있는 클래식 음악 몇 곡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외에도 클래식에는 관능적인 곡이 많은데요! 조만간 2편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